지난 23일 정오무렵, 경의선 책거리에 있는 ‘눈빛출판사’ 북 스토어 '예술산책'에 들렸다.

작년 11월 28일 ‘예술 산책’ 개장과 함께 차려진

장터 사진가 ’정영신의 책상‘을 철수하기 위해서다.

 

'경의선 책거리'는 2016년 마포구에서 조성한 책 테마 거리로

경의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 있다.

와우교까지 250m 거리에 마치 기차 객실 같은 책방이 길게 이어져 있다.

 

정영신씨는 ‘장에 가자’를 펴낸 후 약4개월 가까이

‘예술산책’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 닫을 때가 더 많았으나

처음 마련된 책상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책상이 마련되어 여러 차례 들렸는데,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산책코스였다.

책방을 찾는 손님도 제법 많았다.

올 때마다 진열된 사진 책을 둘러보지만,

아무리 보아도 반갑고 흐뭇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눈빛출판사’가 없었다면 이처럼 소중한 사진들이 파묻힐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이르니,

어렵사리 운영해 온 이규상씨의 노력이 새삼 고마웠다.

 

갈 때마다 새로 나온 사진집도 만날 수 있지만, 몰랐던 사진집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는 이광수교수가 '눈빛사진학개론' 2편으로 펴낸 ‘붓다와 카메라’를 발견했다.

2015년 발간되었는데, 왜 여지 것 몰랐을까?

그래서 이런 전문서적 북 스토어가 필요한 것이다.

그 외도 소장하고 싶은 사진집들이 많았으나

주머니 사정으로 ‘붓다와 카메라’ 한 권만 구입했다.

 

이런 저런 사진집을 살펴보는 중에 이규상대표와 사진가 전민조씨가 나타났다.

전민조씨는 ‘손에 관한 명상’ 재 전시를 앞두고 사진집 재고를 알아보기 위해 왔단다.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문선호씨 유작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정식선생 이야기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영신의 책상' 다음 작가는 다큐사진가 김지연씨다.

연변과 일본 등지에 흩어져 사는 조선인들을 찾아다니며

20여 년 동안 기록해 온 취재기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출판되었다는데,

김지연의 책상은 3월 24일 부터 4월 11일까지 마련된다.

 

지루한 코로나로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즈음, 경의선 책거리에 봄바람 쐬러 가자.

보석 같은 사진집 만나는 기쁨이 봄바람에 비길소냐?

 

사진, 글 / 조문호

 

난, 우물 안 개구리였다.

아는 체 하는 꼰대 짓을 곧 잘 하지만,

홍대 가까이 ‘경의선 책거리’가 있는 것도 몰랐다.

그것도 만들어진지가 4년이 되었다는데....

 

 2016년 10월, 마포구에서 조성해 놓은 '경의선 책거리'는 책 테마 거리였다.

경의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부터 와우교까지 약 250m 거리에

마치 기차 객실처럼 만들어진 책방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젠 기차역이 아닌, 산책로와 책거리로 살아났지만,

옛 느낌을 그대로 살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그지 그만 이었다.

역 모양의 플랫폼도 있고, 다양한 조형물이 볼거리를 더했다.

 

책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산책 코스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눈빛출판사‘ 전용 북 스토어 '예술산책'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 곳에 장터 사진가 ’정영신의 책상‘이 마련된 것이다.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 ‘장에 가자’ 출판기념전에 이은 자린데,

그동안 발행된 정영신씨의 책과 사진 작품을 함께 보여주는 책방 전시다.

 

지난 28일, 준비할 때 빠진 작품을 챙겨 다시 나갔더니,

사진가 김수길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십 년동안 기록해 온 ‘낙산아랫동네이야기’사진집을 전해주려 온 것이다.

좀 있으니, 인천의 김보섭씨도 들렸다.

 

 반가운 사진가와 좋은 책을 두루 만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흔히 만날 수 없는 좋은 사진집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는데,

김운기씨의 ‘어머니, 그 고향의 실루엣’사진집을 만났다.

잊혀가는 고향과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는 사진이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갖고 싶은 책 한 권사는 재미를 알랑가 모르겠다.

 

차려놓은 '정영신의 책상'에는 그동안 출판된 여러 권의 저서가 모아졌고,

책방 요소요소에 정영신씨의 ‘장에 가자’ 사진들이 내 걸렸다.

 

그런데,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던 '정영신의 장터순례기'도 보였다.

창고 정리하다 나온 10여권 뿐이라는데, 끝날 때까지 남으면 저자가 구입할 책이다.

 

작가의 포토 포트폴리오도 내 놓아,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게 했다.

운이 좋으면 저자나 이규상씨도 만날 수 있고...

 

‘정영신의 책상’은 12월 13일까지 열린다.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오전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경의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나와, 나온 방향으로 100m 지점이다.

 

경의선 책거리에 있는 '예술산책'으로 구경 오세요.

모든 서적은 10% 활인 판매됩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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