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하는 이미지들 Clash of images

 

안준_이주용_이진경展 

2021_0317 ▶ 2021_0413 / 일,공휴일 휴관

 

이주용_Dreaming Series_LED 패널_160×120cm_1999

 

 

초대일시 / 2021_031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KP 갤러리

Korea Photographers Gallery

서울 용산구 소월로2나길 12(후암동 435-1번지) B1

Tel. +82.(0)2.706.6751

kpgallery.co.kr

 

 

Korea Photographers Gallery (이하 K.P 갤러리)는 2021년 3월 17일부터 4월 13일까지 안준, 이주용, 이진경 작가를 초대하여 『Crash of Images-충돌하는 이미지들』 전시를 개최합니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의 작품들은 독립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 작품들로 작업의 연계성은 없지만 갤러리 공간에서 서로가 지닌 지점과 조우해 Invisible Image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과 작업의 이해들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합니다. ● K.P 갤러리는 상이한 작품들이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갤러리 공간을 열린 감각공간으로 변화시키고 가시적인 작품들이 생산하는 비가시적인 의미생산에 주목합니다. 또한 작가, 작품 중심의 이미지 해석과 이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 KP 갤러리

 

 

안준_The Tempest_150×100cm_2020

 

 

『Crash of Images-충돌하는 이미지들』 전시는 각기 다른 예술 세계와 특성을 가진 세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 안에 배치시켜 이미지들의 만남과 부딪힘으로 인해 작업의 의미가 어떻게 재생산되고 증폭되는지 주목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 내는 전시이다.

 

 

이주용_Dreaming Series_LED 패널_160×120cm_1999

 

 

개인적 미감에 의해 완성된 작품은 그것이 속한 환경에 따라 다르게 작동되고 공간의 연출에 따라 다른 작품들과의 관계가 형성된다. 전시장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작품끼리의 조화와 충돌을 통하여 매 순간 사건들이 일어나고 가치가 부여되는 장소이며 상호 관계 속에서 작품의 의미가 드러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기획전에 초대된 안준 작가의 팔당댐 방류 장면 사진과 이진경 작가의 검정비닐 초상사진, 이주용 작가의 정지된 인체 제스처 작업의 만남이 그러하다. 물론 세 작가가 이미지에 나타내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각각의 작품은 나름대로의 깊은 철학적·미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작업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충돌하고 거기에 관객의 상상력이 개입될 때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된다.

 

 

이진경_Portrait1_125×100cm_2019

 

 

예컨대 검정비닐을 초상처럼 찍은 이진경 작가의 작업 앞에서 지구오염의 주범인 검정비닐이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소비의 산물임을 인식하게 되고 그것이 곧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로 인해 폭풍우 치는 바다를 찍은 것처럼 보이는 안준 작가의 「tempest」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으로 만들어진 댐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마치 격렬한 자연의 반항이나 곧 사라질 인간의 욕망으로 느끼게 한다. 그리고 특정한 인체의 제스처를 담은 이주용 작가의 사진이 두 작가의 사진과 만나 본래 의도와 다르게 과도한 인간의 욕망으로 결국 소외되고 고통을 겪는 인간의 몸부림으로 보인다. ●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해석에 불과하다. 연관 없어 보이는 이미지가 한 공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새로운 시각적 볼거리와 의미들이 만들어지고, 이에 대한 해석은 관객들의 상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안준_The Tempest_150×100cm_2020

 

 

『Crash of Images-충돌하는 이미지들』展은 단순히 영역을 나누어 작품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간에 소통을 돕는 매개체로서의 전시 공간 안에서 관객이 작품과 만날 때 각자 해석의 층위를 형성하고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는 관객들에게 초대된 세 명의 작가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들의 작업이 서로 관여하여 어떻게 시각적 충돌을 일으키고 새로운 내러티브 갖게 하는지 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 작가의 세계관이 조응하여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는 과정과 이미 존재하는 작업의 절대적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오혜련

 

 

안준_The Tempest_100×150cm_2020

 

 

The Tempest ● 이제 연회는 끝났다. 이 배우들은 아까도 말했지만 모두 정령들인데, 이제 공기 속에, 엷은 공기 속에 녹아버렸지. 그리고 이 주추도 없는 환영의 건물처럼 구름에 휩싸인 탑도, 찬란한 대궐도, 장엄한 사원도, 거대한 지구 자체도, 아니, 지상의 모든 것들이 끝내는 녹아서, 이 가상의 구경거리처럼 사라져가 자국조차 남기지 않게 된단 말이다. 우리는 마치 꿈과 같은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리고 우리의 짧은 삶 또한 꿈으로 둘러싸여 있는거지. ■ 안준

 

 

이진경_Portrait 04_125×100cm_2019

 

 

PortraitThe Tempest ● 이제 연회는 끝났다. 이 배우들은 아까도 말했지만 모두 정령들인데, 이제 공기 속에, 엷은 공기 속에 녹아버렸지. 그리고 이 주추도 없는 환영의 건물처럼 구름에 휩싸인 탑도, 찬란한 대궐도, 장엄한 사원도, 거대한 지구 자체도, 아니, 지상의 모든 것들이 끝내는 녹아서, 이 가상의 구경거리처럼 사라져가 자국조차 남기지 않게 된단 말이다. 우리는 마치 꿈과 같은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리고 우리의 짧은 삶 또한 꿈으로 둘러싸여 있는거지. ■ 안준_04에 대한 조각 글 ● 비명이다. 소리 지르고 싶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소리를 내려고 배에 힘을 줘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몸을 뒤틀고 쥐어짜내도 목구멍으로 아무 소리도 올라오지 않았다. 심연은 몸짓만 남을 뿐 소리도 집어 삼켜버리는 것 같았다. 토해내지 못한 비명을 삼키고 웅크리고 앉은 검은 덩어리는 그 기억들도 삼켜버리고 유령처럼 떠돈다. 나의 시간과 너의 시간을 삼키고 웅크리고 앉아 어느날 납작해진 몸뚱아리가 되어 그것이 있었던 시간까지 납짝하게 접어버린다. ■ 이진경

 

 

Vol.20210317b | 충돌하는 이미지들 Clash of images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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