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리얼리즘의 복권’전이 열린 ‘인사아트센터’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들었다. 

참여작가인 신학철, 임옥상, 민정기, 이종구씨를 비롯하여 전시자문을 맡았던 유홍준 교수와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도 있었고, 신경림, 안정환, 조준영씨 등 문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외에도 장경호, 박불똥, 윤범모, 김형국, 타이거백, 정영신, 이갑철, 조정연, 김정대,

이인철, 최석태, 김형배, 최 열씨 등이 참석했다.

별도의 개막식이 없는데다, 전시가 6개 층에 분산되어, 얼굴도 못 본 분들이 많았다.

뒤늦게 편완식기자가 여기자 두 명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신학철화백과의 인터뷰에 슬쩍 끼어들어 말을 건냈다.
“신학철 형님이 홀애비니, 주변에 참한 여자 있으면 소개 좀 해 주이소”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답했다.

“저 혼자 사는 독신인데, 전 어때요”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순진한 형님께서 “아니야! 나 임자 있어”하며 실토하고 만 것이다.

사실 형님은 10여 년 동안 형수님 병수발 하다 작년에야 아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셨다.

혼자 사는 게 안 서러워 주변에서 재혼을 권해 오던 중이었으나,

난 좋아하는 여인이 생겼다는 것을 진작 눈치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꺼낸 덫에 형님께서 실토하고 만 것이다.

올 해는 떡국 한 그릇 얻어먹게 생겼다.

그리고 기존의 작품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서정적 향토성을 띤 작품을 본

여 기자가 이런 작품도 그렸냐고 묻자, 그 대답이 걸작이다.
“나도 속살이 있어요”

이 전시는 2월28일까지 '가나인사아트' 전관에서 열린다. 입장료 3,000원


사진, 글 / 조문호















































 

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61) 회장


수집한 200여점·부동산 기증

국내 미술계 대형화랑인 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61·사진) 회장이 사재와 소장품을 기증해 재단법인 가나문화재단을 꾸렸다.

김형국 재단 이사장(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과 윤범모(가천대 교수)·임옥상(작가) 이사는 27일 낮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 출범을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이 회장이 가나아트센터와 서울옥션의 경영 경험, 그간의 미술재(美術財) 축적을 공익화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함에 따라 그의 사재와 소장품을 기반으로 재단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창립 자본금 3억원 규모로 이 회장이 당분간 매년 3~5억 정도의 운영자금을 출연하게 된다. 이 회장은 아울러 그가 20여년간 수집해온 한국 근대미술가들의 작품 200여점을 비롯한 개인컬렉션과 부동산 등을 재단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내 화랑주가 사재를 털어 공공적 성격의 문화재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쪽은 앞으로 작가들의 국내외 작업실 입주·창작 지원과 국내 화랑주들의 회고록, 미술관련 출판 지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월북작가 등의 미공개 미술자료 공개전, 가나아트 소장 컬렉션전을 해마다 열며, 3년 안에 미술관도 세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국내 화랑주가 미술관을 만드는 첫 사례로, 서구의 세계적인 화상 바이엘러와 매그의 뮤지엄 등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재단쪽은 설명했다.

한겨레 /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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