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에 대한 경의”, 연남동 공간41’에서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전인경씨는 만다라(Mandala) 안에서는 인간과 우주가 하나다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풀어간다.  수많은 핵으로 형성된 윤회적 표현들은 순환과 회귀로 이어지며, 해와 달의 시간성을 나타내기도 한.


그녀는 캔버스 앞에 앉으면 수행자가 된다. 자신의 일상을 완전히 차단한 채, 마음의 중심을 찾아나서는 내면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마 무의식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명상적 기도인지도 모른다. 보이는 것에서 부터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를 향해 덧칠해 가며 만다라의 원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는 성신여자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만봉 스님으로 부터 4년 동안 불화를 사사받아, 불화와 단청 학습으로 자신만의 사유 세계를 갖게 되었다. 그동안 일관되게 작업해 온 만다라는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원으로 표현해 놓아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심오했다.



 

 

그런데, 10여 년 동안 일가를 이루어 펼쳐 온 만다라 작업에 변화가 찾아 온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들은 뇌과학자의 신경세포 드로잉과 만다라를 결합한 뉴로 만다라연작이었는데, 부제로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에 대한 경의라 붙여 놓았다.



 

 

뉴로 만다라전은 100년 전 노벨상을 받은 신경과학의 선구자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의 드로잉을 자신의 포스트만다라와 결합하여 새로운 과학예술의 장을 열고자 시도했다. 최초로 신경세포를 관찰하고 기록한 드로잉을 토대로 8점의 오마주 작업을 했으며, 현대 뇌 과학이 밝혀낸 신경세포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 4점도 발표했다.



 

 

이번 뉴로 만다라전에는 신작 12점과 함께 6점의 포스트만다라연작을 소개했는데, 5미터가 넘는 대작 슈퍼노바는 탄소의 탄생을 형상화한 것으로 만다라 연작의 전환점을 만든 작품이었다. 함께 선보인 작품들도 만다라의 우주적 세계관과 천문학을 결합한 것으로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과학예술로 진화하는 전인경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인경씨의 작업은 세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이후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만다라를 통해 우주의 질서 속에 존재하는 인간 생명의 감추어진 구심점을 찾는 여정을 거쳐 온 것이다. 작년에 가진 두 번의 개인전에 이어 올해도 두 번이나 보여줄 정도로 부지런한 작가이기는 하지만 성급한 전시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따랐다.



 

 

미학의 뇌를 번역한 심희정 미학박사는 전인경의 작업 뉴로만다라는 예술적 상상으로 그려진 신경 체계에 대한 어떤 상이다. 거대한 은하계, 자연 세계의 어떤 단면을 연상시키며, 신경체들이 이루어내는 화면은 우주 기원, 생성과 소멸, 접촉과 변형을 연상시키며 글자 그대로 수많은 차원과 관계를 말한다고 말했다.



 

 

전인경씨는 시냅스는 시냅스작용이 일어나는 것들끼리 강해지고 굵어지며, 신경 세포들이 만들어내는 세계도 관계에서 의해서 일어나고, 우리의 인간사도 만나면 헤어지는 관계에 의해 일어난다. 생로병사의 인간 세계는 신경 세포의 생장과 정지, 연결과 단절은 우주에 있는 별들의 생성과 소멸과 같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이 열린 지난 14, 연남동에 있는 갤러리 공간41’를 찾았다.

마침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작가 전인경씨를 비롯하여 미술평론가 심희정, 이준기씨, 문학평론가 구중서 선생, 시인 조준영씨, 화가 서길헌씨 등 여러 명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성 구청장과 만봉스님 자제 이인섭선생, 큐레이터 전인미씨 김용국, 김상윤씨가 차례대로

나타나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처음 보는 신작들과 함께 눈에 익은 작품도 더러 보였으나,

5미터가 넘는 대작 앞에서는 입이 벌어졌다.

전인경씨의 치열한 작가정신과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뒤풀이 장소에는 무세중선생을 비롯하여 김명성, 이광군씨등 많은 분들이 먼저 와 있었다

 

사진, / 조문호











































 

 









 






















2014 南·北·中 평화·상생·공존展’ '아라아트'에서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북한 화가 정영만의 조선화 ‘금강산’. 북한 화가들은 한국화와 서양화의 표현 기법을 결합해 조선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한민족미술교류협회 제공

 

 

한반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올해로 61주년을 맞았다. 남북한 긴장관계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남북한 예술가는 물론 중국 예술가들이 문화를 통해 화해와 협력, 평화를 이야기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민족미술교류협회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아라아트센터 미술관에서 ‘2014 남·북·중 평화·상생·공존’전을 갖는다.

지난해 남북 작가의 작품만 모아 전시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 작가의 작품까지 가세했다는 점에서 외연이 확장됐다. 특히 북한 작가의 작품은 지난해의 경우 국내 종교단체의 소장품만으로 전시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직접 북한에서 작품을 공수해와 북한의 생생한 당대미술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협회 측은 밝혔다.

북측 작가들의 작품 공수를 위해선 절차상의 문제 때문에 중국 루쉰대학교 이광군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 전시에 중국 작가들이 옵저버로 참여한 배경에는 이런 사정도 작용한다. 이 교수는 중국에서 태어난 재중동포 2세로 1983년부터 루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중 기획전을 여는 등 양국 문화교류에 힘써왔다.

이번 전시엔 북측 작가 32명이 36점의 작품, 남측 작가 72명이 72점을 작품을 선보인다. 중국 작가 15명도 16점을 전시한다. 특히 북한이 새롭게 구축한 ‘조선화’도 만나볼 수 있다. 북한은 전통 한국화에 서양화의 기법인 빛을 넣어 ‘조선화’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조선미술가동맹 위원장을 지내는 등 북한 미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정영만의 조선화 ‘금강산’ 등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뛰어난 공훈으로 북한 정부가 인정한 창작 1급 화가 최명수의 작품 ‘설경’도 전시된다.

남한 작가로는 위안부 소녀 조각상으로 유명한 김운성 김서경 부부 작가, 융합적인 화면의 ‘라캉의 욕망’을 출품한 권여현 작가 등이 눈길을 끈다. 빛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차일만 작가의 ‘여름향기’, 동서양의 유명 회화를 차용한 한만영의 ‘시간의 복제’ 시리즈 중 하나인 ‘호랑이’도 볼 수 있다. 중국 작가들도 구상에서 추상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정정식 이사장은 “7, 8년 전 서울과 일본에서 남·북 작가전을 진행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 전시처럼 대규모로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한국화부터 현대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만 조직위원장(우석대 교수)은 “우리가 가장 만나기 어려운 동포는 바로 북한 사람”이라며 “종교나 이념을 초월할 수 있는 문화를 매개로 남북 교류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재원이 확보되는 대로 이번 전시를 내년 통일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에서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판매 수익금은 남북 작가 창작 및 교류 촉진 지원 등에 쓰인다.

국민일보 /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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