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 오후7시, ‘갤러리 브레송’에서 김상훈씨의 ‘살기 품은 풍경’전이 개막되었다.
전시와 함께 눈빛 사진가선 열네 번째 사진집 ‘가자전쟁-미로의 벽’도 출간되었다.

가자지구의 참상을 기록한 사진들은 포화에 물든 전장의 긴장감이 가득했다.
분쟁지역의 아픔에 앞서 한 사진가가 목숨을 걸고 기록한 장면 장면들이라 존경심마저 일었다.

 

전시장에는 김남진, 김보섭, 엄상빈, 이규상, 박종우, 신현림, 이규철, 박순기, 장 숙,

곽명우, 채승우씨 등 50여명의 사진인들이 사진을 관람하며 전시를 축하했다.

나는 김상훈씨를 처음 알았다.
신문, TV는 물론 사진잡지 한 권 사보지 않았으니, 사진뿐 아니라 모든 정세에 어두웠다.
10여일 전 아내에게 등 떠밀려 페이스북에 발 들여놓으므로, 이 전시도 알게 된 것이다.

덕분에 사우들을 만나 술 한 잔 했는데, 사진상의 무성한 뒷이야기에 부화가 치밀었다.

아마추어 단체의 공모전 비리논란만도 부끄러운데, 프로들의 사진상까지 한몫한 것이다.

하기야 여지 것 수상자 명단이 오를 때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생각은 떨칠 수 없었다.

작품의 질은 차지하고 인맥으로 엮여온게, 오랜 사진사와 같이 하기 때문이다.

한 때는 원로사진가들이 편 가르기를 하더니, 이젠 그의 직계 제자들이 이어받았다.

어떤 원로사진가는 영향력 있는 큐레이트를 앞세우며, 모두들 끼리 끼리 논다.

그 기득권에 밀려난 아웃사이드들만 설 곳이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나, 왕따가 두려워 말 못할 뿐이다.
나 역시 모두들 가까운 분들이라 망설였으나, 늦었지만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가?
제발! 사진찍는 사람들 쪽 팔리는 일은 그만하자.
이젠 소신 있게 일 하는 능력 있는 운영자들이 나서주어야 한다.

김상훈씨처럼 목숨 걸고 찍는 유능한 사진가들에게 힘 실어주는 사람 말이다.

돈 명예, 죽고 나면 다 무슨 소용인가?
제발 우리 사진들을 넓은 안목에서 껴안아주자.

조문호

 

 

 

 

 

 

 

 

 

 

 

 

 

 

 

 

 

 

 

 

 

 

 

 

 

 

 

 

 

 

 

 

 

 

 

 

 

 

 

 

 

 

 

 



 

사과 여행 Apple Travel

신현림展 / SHINHYUNRIM / 申鉉林 / photography

​2014_0724 ▶ 2014_0803

 

 

신현림_사과여행-프랑스 몽쉘미쉘 수도원_C 프린트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1014j | 신현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072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cafe.daum.net/gallerydam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신현림 작가는 사과나무밭 풍경에 몹시 반하여 사과를 주제로 작업한지 10년째다. 세 번째 전시 2011년『사과밭 사진관』展의 작품으로 2012 울산 국제 사진 페스티발 한국작가로 뽑히기도 했다. 사과밭에서 벌인 해원의 굿판을 지난 10년간 신현림은 사과꽃 피는 봄부터 계절마다 사과밭을 집 수시로 오가며 설치 퍼포먼스의 작업인『사과밭 사진관』展보다 시야를 더 넓게 펼쳐 보인다. ● 그녀는 10년이 넘게 한국과 해외 50개국을 여행을 다녔다. 이번『사과 여행 Apple Travel』이란 타이틀로 감동하고, 아프거나 추억이 있거나, 특별히 애착하는 자리에 사과를 놓고 6년간 찍은 사진들이다. 특히 조국인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뜻 깊거나 아프거나 기억하고 곳마다 사과가 바라보는 세상과 존재의 성찰을 담았다. 도시 풍경에서 바다로, 사과밭으로 대상은 달라졌어도, '살아 있는 생물이나 사물들뿐만 아니라 그 인연들의 기묘함'과 자연과 내면적으로 깊이 이어진 만물한 몸이란 동양적 생태적 철학개념에 시선을 두는 '신현림식 관점으로 존재 성찰하기'만은 이번 전시에서도 일관되게 스며있다. 최대한 정공법으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담아낸 80여 점의 독특한 컬러 사진 작업이다. ● 전에는 사과밭이 지구의 상징이었다면, 이번에 그 지구를 돌며 찍은 것이다. 자신의 분신인 사과를 놓고 제사장처럼 제의를 치르듯 풍요를 기원하였다. 그리고 길과 길에 스며있는 수많은 전설과 신화. 시와 사람의 이야기와 기억들을 일깨우려 했다. 스스로 다시 깨어나고, 다시 태어나고 싶은 여행, 사랑을 담는 여행이고 생명의 중요성을 되살려내고 싶었다 한다. ● 그녀는 사라진 시간 앞에 묵념을 했다. 가는 곳마다 해와 바람 속에서 풍경과 나무의 존재에 감사했다. 책임지지 않는 인간의 손길과 발길로 다치거나 아픈 풍경 앞에 '미안합니다''용서를 빕니다'하고 사과를 했다. '자손들이 잘 살 수 있는 땅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자신이 숨쉬고, 느끼고, 끔직히도 열망하고 사랑하는 인생 그리고 지구와 자연에 대한 감사와 치유여행이었고. 기도하는 순례여행이기도 했다. 자신이 살았던 아파트 주변 일상의 풍경들을 낯설고 기이하게 변주해서 보여준 2004년 첫 전시『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 2006년 두 번째 개인전『작아지고, 멀어지고, 사라지는 사람들』, 2011년『사과밭 사진관』展에 이은 네 번째 작업이다. "사월은 눈" 출판사에서 사진집 출간과 함께 갤러리 담에서 전시도 갖는다. ■ 갤러리 담

 

신현림_사과여행-이탈리아 친퀘테레_C 프린트_2013

 

대담: 사진작가 신현림_독립큐레이터 정형탁1. 정형탁_개인전을 축하드립니다. 2011년『사과밭 사진관』展시 이후 3년만의 개인전입니다. 이번『사과 여행 Apple Travel』展은 말 그대로 사과가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입니다. 전시주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짧은 영어지만 trip과 travel은 다르죠? 선생님 스스로의 여행이기도 하구요. 신현림_사과나무밭을 처음 갔을 때가 기억나요. 빨간 사과들이 등불같이 열린 모습이 경이롭고 아름다워 깊이 빠져든 때가요. 이후 사과를 주제로 사진 작업한지 10년째 되었네요. 『사과밭 사진관』展 준비 중간 무렵『사과여행 Apple Travel』전시도 구상했어요. 내가 갈 곳과 가고 싶은 곳을 향할 때 늘 사과를 갖고 다녔어요. 사과를 풍경에 놓고 제사를 지냈다 할 수 있을까요? 제사장처럼 제의를 치르듯 풍요를 기원하며 마음은 춤을 추듯이 사진을 찍었어요. 끝없이 영생의 삶을 노래하고 싶었죠. 길과 길에는 수많은 전설과 신화. 시와 사람의 이야기가 스며있어요. 그 기억들을 일깨우기 위한 여행이기도 하구요. 사과 여행을 통해 다시 깨어나고, 다시 태어나고 싶었어요. 사라진 시간 앞에 묵념을 했어요. 가는 곳마다 해와 바람 속에서 풍경과 나무의 존재에 감사했지요. 책임지지 않는 인간의 손길과 발길로 다치거나 아픈 풍경 앞에 '미안합니다''용서를 빕니다'하고 사과를 했어요. '자손들이 잘 살 수 있는 땅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했어요. 이번 사과여행은 크게 제가 숨쉬고, 느끼고, 끔직이도 열망하고 사랑하는 인생 그리고 지구와 자연에 대한 감사와 치유여행입니다. 기도하는 순례여행였죠.

 

신현림_사과여행-운주사_C 프린트_2012

 

2. 정형탁_『사과밭 사진관』의 작품들이 국내의 한 사과밭의 풍경, 설치, 퍼포먼스 사진이었다면 이번 소재만 동일하지 시야가 커졌습니다. 작품도 사과가 있는 풍경들이 많습니다. 이전 전시와 다른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 신현림_우리는 좀더 눈 여겨 보고 귀 기울여 들음으로 성장하고 매번 다시 태어납니다. 그래서 저는 지구를 돌면서 좀더 대자연과 인생을 눈여겨보고 땅이 안고 있는 삶의 흐느낌에 귀 기울이며 성장하고 싶었지요. "인생은 어디서나 가슴에 사랑을 담는 여행이며, 그 사랑은 사진이 증거한다." 사과를 찍으며 깨달은 제 아포리즘예요.『사과밭 사진관』展과『사과 여행』展의 공통점은 사랑을 담는 여행이고 생명의 중요성을 되살려내고픈 제 열망을 담은 거예요. 전에는 사과밭이 지구의 상징이었다면, 이번에 그 지구를 돌며 찍었죠. 도시 풍경에서 바다로, 사과밭과 풍경 속의 사과란 대상은 달라졌어도, '살아 있는 생물이나 사물들뿐만 아니라 그 인연들의 기묘함'과 자연과 내면적으로 깊이 이어진 만물한몸이란 동양적 생태적 철학개념에 시선을 두는 '신현림식 관점으로 존재 성찰하기'만은 이번 전시에서도 일관되게 스며있습니다. 최대한 정공법으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담아낸 80여 점의 컬러 사진 작업입니다.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 어떻게 어디로 흐를 것인가 에 대한 오래된 질문, 그리고 사과를 놓은 풍경 속에서 떠오르는 나만의 질문과 답을 찾아보았어요. 이런 심정으로 50개국을 여행다닌지 10년이 넘었어요. 제가 감동하고, 아프거나 추억이 있거나, 특별히 애착하는 자리에 사과를 놓고 사진을 찍은 지는 6년 되었어요. 특히 우리의 조국,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뜻 깊은 장소와 사람을 기억하고 싶었어요. 사과가 바라보는 세상과 존재의 성찰이 담겼다 할까요.

 

신현림_사과여행-광주 원효사_C 프린트_2014

 

3. 정형탁_사과는 선생님의 분신입니까? 아니면 전시에서 보여준 환경, 여성성, 제의 등으로서 사과입니까? 사과의 상징성이 달라졌나요? 신현림_그 모두죠. 제 분신이기도 하구요. 사과에 제 마음과 영혼을 담아 찍고 싶었어요. 당연히 환경과 여성성, 사랑의 순환적 의미를 지녔구요. 우리 전통적인 제의의 사과였고, 희망과 기도의 사과. 생명과 나눔과 공유의 사과였죠. 간절한 기도가 담긴 기복의 상징 물이에요.4. 정형탁_여행에서 사과의 등장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가령 외국 풍경에서 찍은 사진은 국내에서 들고 가신 건가요? 그 지역에서 구한 사과인가요? 작품 제작 과정을 말해주십시오. 신현림_동네 트럭마트에서 사서 트렁크에 넣고 여행을 떠났어요. 바빠 준비 못한 때만 현지 마켓에서 샀어요. 휴대용 가방에 넣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찍었죠. 남의 시선이 신경 쓰여 못 찍을 때도 많았어요. 뭔가를 한다는 건 늘 용기가 필요하니까요. 남들 눈치 채지 않게 몰래 찍었어요. 왼손에 사과를 놓고 쭈욱 뻗어 사진기를 든 오른 손으로 찍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물론 춤출 때처럼 신나고 재미도 있구요~5. 정형탁_사진의 하나의 특징이랄 수 있는 '낯설게 하기'보다 정직한 풍경(?)이 많습니다. 가령 지난 첫 전시에서 보여준 낮에 플래쉬를 터트린다든가 일부러 초점을 흐리게 찍는다든지 하는 게 사라지고, 정공법으로 풍경을 찍었습니다. 전시 주제와도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신현림_풍경에 사과를 놓으면 낯설어지는데요. 그냥 아름답다고만 생각한 풍경도 사과를 놓으면 낯설고 독특한 존재감이 느껴졌어요. 그 전체적인 낯설음을 살리고 싶어 정공법이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사과를 놓을만한 공간이나 물건이 있으면 찍기가 수월해요. 하지만 들고 찍을 밖에 없는 풍경일 경우 줌렌즈처럼 무거우면 찍기 어려워요. 수십 컷 중에 한 두 장 고르는데, 그 수십 컷을 찍으려면 카메라가 가벼워야 해요. 그리고 최대한 정공법으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원하는 사진들이 태어나는 신비함에 기쁘기도 했구요

 

신현림_사과여행-예산_C 프린트_2014

 

6. 정형탁_몇몇 사과는 파랑이거나 노랑입니다. 의미가 있는 거죠? 신현림_푸른 빛은 신선함, 신비로움의 상징이죠. 균형과 조화의 색으로 신경을 안정시켜줍니다. 그리고 창의력 향상에 도움 주는 색이구요. 노랑은 좀 낙천적, 긍정적인 의미라 생각했어요~ 태양을 상징하며 변치 않는 사랑을 뜻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신현림_사과여행-프랑스 몽쉘미쉘 수도원_C 프린트_2011

 

7. 정형탁_장소성에 대해서도 말씀해보죠. 사진은 흔히 풍경을 전유한다고 말해집니다. 카메라는 현실을 포착도 하지만, 해석하기도 하구요. 선생님이 여행하신 수많은 장소와 풍경에서 유독 '이곳에서 사과를 꺼내 들어야 하는'이유가 있을까요? 신현림_사과를 통해 그곳과 저는 이어지고 깊이 만납니다. 관객도 제 사진 앞에서 그 풍경과 이어지고 새롭게 만나길 꿈꿉니다. 제게 무한한 영감을 주거나 아름다워 이곳을 담지 않으면 안된다는 느낌을 준 풍경도 많았어요. 물론 바삐 이동하느라 못 찍은 곳에선 참으로 아쉬었어요. 어떻게든 사과를 꺼낼 밖에 없던 페라스트 섬이 기억나요. 피로해 쓰러져 있다가 눈을 뜨니 이게 현실인가 묻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 놀래 달려나갔죠. 발칸반도 몬테 네그로란 나라의 페라스트라는 지역이었어요. 제가 다룬 섬은 인공섬인데, 흔들리는 배에서 찍을 밖에 없었어요. 두 개의 섬은 두 개의 아름다운 사연이 있더군요. 첫째 사연은 15세기 베니스 어부가 우연히 발견한 암초에 걸려져 있는 성화였어요. 그것을 마을로 들여와 성지에 안치시킨 후 소문이 번져갔대요. 그 후 모든 어부와 마을사람들이 암초 위에 돌을 던지기 시작해서 약 550년간 돌이 쌓여 커다란 섬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섬에 성당을 세워 그곳서 발견한 성화를 안치시킨 후 모든 어부와 상인들의 안녕과 축복을 비는 성당으로 변하였답니다. 지금은 1년에 한번씩 페라스트 축제가 열려 아직도 돌을 던지는 풍습이 있는 곳이죠. 또 하나의 이야기도 인상 깊어요. 동네 한 어부가 배를 타고 나간 후 소식이 없자, 아내가 그를 기리며 20년간 머리카락을 잘라 수를 놓은 피에타 성모상을 만들었어요. 20년의 세월이라 검은 머리에서 백발까지 수놓아진 성화를 인공섬 성당서 직접 보고 감동하고, 전율을 느꼈어요. 제게 페라스트는 아주 각별한 기운을 받고 기쁨을 얻은 곳이었어요. 전시작품은 아니지만 인공섬을 배경으로 그곳 아이들을 찍은 즐거운 사진들도 있어 더 그런 거 같아요. 제게 매혹적이고, 유달리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곳은 이 외에도 많지요. 우리나라 화순의 운주사는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찰이에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민초들의 천불천탑의 이야기가 스며있어요. 그래서 혁명적인 공간이고, 여기에 담긴 불상과 탑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이 아주 독특합니다. 이 신선함과 민초들의 열망은 지금 이 시대의 민초들의 열망과도 같아서 더욱 감동적이라 생각해요.

 

신현림_사과여행-화순_C 프린트_2012

 

8. 정형탁_사과시리즈는 계속 되는 겁니까? 앞으로 작업계획도 한 말씀? 신현림_네, 계속할 겁니다. 사과를 통해 인생의 비밀과 신비함을 찾고 꿰뚫어보고 싶어요. 사과꽃 풍경 속의 바디 스케이프나 우리 역사 속에 깊이 새겨진 고통과 제 개인 사적인 기억들이 서로 오가는 이미지를 모으고요. 저만이 할 수 있는 새롭고 매혹적인 작업을 사과를 통해 계속 일구고 싶어요.

 

Vol.20140724b | 신현림展 / SHINHYUNRIM / 申鉉林 /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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