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렸던 인사동'쌈지길'이 파리만 날리는 황량한 풍경이었다.

여느때 같았으면 젊은 연인들과 외국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 갔는지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모두들 전염병 메르스에 겁먹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는 꺼리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확진자만 160명, 격리자가 5천명이 넘자

인사동,·명동 등 소위 명소라 불리는 곳은 사람들이 기피해 더 죽을 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경제가 흔들거리고, 어려운 서민들만 더 심한 고통을 겪는 것이다.

옛 부터 난리가 나도 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은 죽고, 죽음을 겁내지 않는 사람들은 살았다.

병에 걸려 죽는 사람도, 그 사람 팔자가 그것 뿐인 것이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생은 구름처럼 살다 바람처럼 가는 것이니, 죽었다 슬프 할 것도 없고 살았다 기쁘할 것도 없다.

아무도 알 수 없는 내일 보다는 오늘 이 순간을 위하여 우리 모두 즐겁게 살자.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처럼 말이다.

 

사람들 발길이 뜸한 요즘의 인사동은 옛날처럼 오랜 추억들을 되 새길 수 있어 좋다.

겁먹어 승용차 끌고 다니는 사람들 교통체증에 낑깅거리도록 내 버려 두고,

텅빈 지하철 타고 나와  그냥 소주나 한 잔 하자.

 

가뭄도 메르스도 함께 날려보내달라며, 돌아가신 인사동 터줏대감들에게 술이라도 한 잔 올리자.

 

글 / 조문호

 

 

 

수요일을 맞은 지난 3일의 인사동은 인파가 평소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메르스란 전염병 여파로 중국관광객들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았고, 서양인 관광객들은 더러 보였다.

그 외는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러 인사동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후6시 무렵, 예기치 않게 아내 정영신과 ‘아라아트’ 김명성씨를 거리에서 만났고,

‘유목민’으로 가다 도화가 오만철씨와 김은경씨 일행도 보았다.

‘유목민’에는 제주 김상철씨와 경주의 정비파씨가 먼저 와 있었는데,

뒤늦게 이상훈씨와 전인미씨가 찾아와  술자리에 함께 어울렸다.

 

목판화가인 정비파씨는 안면은 많았으나 그동안 인사를 나눈 적은 없었는데,

휴대폰으로 보여 준 그의 작품 수준이 보통은 아닌 것 같았다.

오는 7월 중순부터 열릴 ‘아라아트’ 초대전이 벌써 기다려진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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