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南·北·中 평화·상생·공존展’ 개막식이 지난 17일 오후6시 인사동 ‘아라아트’ 전시실에서 출품 작가를 비롯하여 여태명, 정정식, 최효준, 이강군, 허성훈, 김명성, 김기만, 정병국, 최석태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정전협정 61주년을 맞아 사단법인 한민족미술교류협회(이사장 정정식)가 마련한 이 전시는주태석ㆍ차일만ㆍ한만영을 비롯한 한국 미술가 72명, 김기만, 정영만, 최명수등 북한의 32명, 중국의 15명 등 119명의 120여점이 전시되었다. 김기만 조직위원장(우석대 교수)은 “북한 미술에 밝은 이광군 중국 루쉰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북한 작가 32명의 작품이 평양에서 직접 공수되어 서울로 왔다”고 했다. 특히 북한화가들은 전통 한국화에 서양화의 기법인 빛을 넣은 새로운 장르 ‘조선화’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전시는 2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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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南·北·中 평화·상생·공존展’ '아라아트'에서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북한 화가 정영만의 조선화 ‘금강산’. 북한 화가들은 한국화와 서양화의 표현 기법을 결합해 조선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한민족미술교류협회 제공

 

 

한반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올해로 61주년을 맞았다. 남북한 긴장관계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남북한 예술가는 물론 중국 예술가들이 문화를 통해 화해와 협력, 평화를 이야기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민족미술교류협회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아라아트센터 미술관에서 ‘2014 남·북·중 평화·상생·공존’전을 갖는다.

지난해 남북 작가의 작품만 모아 전시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 작가의 작품까지 가세했다는 점에서 외연이 확장됐다. 특히 북한 작가의 작품은 지난해의 경우 국내 종교단체의 소장품만으로 전시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직접 북한에서 작품을 공수해와 북한의 생생한 당대미술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협회 측은 밝혔다.

북측 작가들의 작품 공수를 위해선 절차상의 문제 때문에 중국 루쉰대학교 이광군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 전시에 중국 작가들이 옵저버로 참여한 배경에는 이런 사정도 작용한다. 이 교수는 중국에서 태어난 재중동포 2세로 1983년부터 루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중 기획전을 여는 등 양국 문화교류에 힘써왔다.

이번 전시엔 북측 작가 32명이 36점의 작품, 남측 작가 72명이 72점을 작품을 선보인다. 중국 작가 15명도 16점을 전시한다. 특히 북한이 새롭게 구축한 ‘조선화’도 만나볼 수 있다. 북한은 전통 한국화에 서양화의 기법인 빛을 넣어 ‘조선화’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조선미술가동맹 위원장을 지내는 등 북한 미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정영만의 조선화 ‘금강산’ 등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뛰어난 공훈으로 북한 정부가 인정한 창작 1급 화가 최명수의 작품 ‘설경’도 전시된다.

남한 작가로는 위안부 소녀 조각상으로 유명한 김운성 김서경 부부 작가, 융합적인 화면의 ‘라캉의 욕망’을 출품한 권여현 작가 등이 눈길을 끈다. 빛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차일만 작가의 ‘여름향기’, 동서양의 유명 회화를 차용한 한만영의 ‘시간의 복제’ 시리즈 중 하나인 ‘호랑이’도 볼 수 있다. 중국 작가들도 구상에서 추상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정정식 이사장은 “7, 8년 전 서울과 일본에서 남·북 작가전을 진행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 전시처럼 대규모로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한국화부터 현대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만 조직위원장(우석대 교수)은 “우리가 가장 만나기 어려운 동포는 바로 북한 사람”이라며 “종교나 이념을 초월할 수 있는 문화를 매개로 남북 교류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재원이 확보되는 대로 이번 전시를 내년 통일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에서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판매 수익금은 남북 작가 창작 및 교류 촉진 지원 등에 쓰인다.

국민일보 /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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