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늦은 퇴근 길에 인사동 거리에서 아민과 아멜리아 부부를 만났다.
아민과 아멜리아부부가 처음으로 인사동 거리에서 연주를 시작하게 된 것인데,
아민은 독일악기 행드럼을 두드리고 아멜리아는 트라이앵글을 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연주하는 음악소리가 은은하게 인사동거리에 울려 퍼지며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아민의 이야기로는 처음 수도약국 부근에서 연주할 때에는 관객들과의 소통도
좋았고 돈도 제법 모였으나 공사터 가림막이 있는 곳으로 옮긴 후 부터는 관객들은
있으나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인사동이라도 장소에 따라 관객의
호응도가 다르다는 것인데, 외국인 단골 연주자도 시간대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좋은 음악을 선사하는 아민, 아멜리아부부의 음악이 부디 인사동 거리의 명물로
자리잡아, 가난하게 사는 젊은 부부의 생계에도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한시간 가량 음악을 듣다 버스에 올랐는데, 환청현상인지 버스안에서 아민의
행드럼소리가 들렸다. 영혼을 울린 그의 음률에 너무 심취했을까?
20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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