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문에 은퇴한 남자들의 소일거리를 적은 칼럼을 읽었다.

하루 세끼 꼬박 꼬박 밥을 받아 먹는다는 가시박힌 우스개'삼식이 시리즈'와

구두 뒷굽에 찰싹 달라붙어 낙엽처럼 아내 뒤만 졸졸 따라 다닌다는

일본에서 나도는 '젖은 낙엽' 신세의 이야기였다.

평생 직장에서 일만 하였기에 일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어

은퇴 후 집에만 붙어사는 남자들의 일상을 담은 시대적 풍자였다.

 

그 글을 읽는 아내의 미소띤 표정에서 상대적 쾌감을 느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오랜 세월 여자들이 받아왔던 구박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주제넘은 소린지 모르지만, 방에 박혀 TV 리모컨만 가지고 노는 분들에게

새로운 문화에 눈을 돌려 보람되고 재미있는 삶을 가꾸길 권하고 싶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

지천에 늘려있는 전시장들을 돌며 작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고, 영화, 연극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얼마든지 즐거운 삶을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다.

 

 

20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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