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6시 사비나미술관의 한기창씨 전시보러가다 '두레'앞에서 편완식기자에게 붙잡혔어요.

친구와 술이 있는데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한 잔만 하고 일어선다는게 두 잔, 세 잔 마시다보니 시간이 지나 아예 일정을 바꾸어 버렸지요.

그 자리에서 아프리카 미술관을 운영하는 정해광씨를 알게 되었고, 영화배우 김수미씨도 찍었지요.

그런데 난데없이 신용철 공평아트 관장를 비롯한 문화게릴라 몇 명이 쳐들어 왔어요.

손님이 많아 자리 문제로 주인과 실랑이를 하다 '닮은 사람들'로 옮겼는데, 옮기길 참 잘했어요.

마치 만지산의 사진굿당에서 모닥불 피워 노는 기분이 들었지요.

최고의 야외 스튜디오에서 엑스포저널 이윤태대표, 아우라 픽처서 한현근 기획이사, 작가 박노신씨,

세종문화회관 이낙용 제작감독, 영원의 도시 로마전을 총괄하는 양인연 이사 등

많은 분들과 어울려 마시고 놀다 술이 취해버렸네요.

때 늦은 '봄날은 간다'를 한 곡 부르고 은퇴하려는데, 하나로는 부족하데요.

주사파 이야기로 도베된 조간신문이 생각 나 점잔찮게 노동가를 부르고 도망쳤습니다.

"인천에 성냥공장, 성냥공장 아가씨 ~~~"

길가의 개 한마리가 나를 휠끔 보더니 황급히 도망가데요.

 

201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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