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정오무렵, 춘천 ‘미래컨벤션웨딩홀’에서 오세필, 이종난씨의 장남 원석군과

황석규, 이정순씨의 장녀 임정양이 화촉을 밝혔다.

 

원석이 장가가는 걸 보러 모처럼 춘천에 갔는데, 웨딩홀이 마치 이산가족 만나는 장소같았다.

친지들 만나는 혼주야 말할 것도 없지만, 하객들도 반가운 분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정영신, 김명성씨와 함께 출발한 예식장은 혼주인 오세필씨 가족을 비롯하여

최백호, 정기범, 이정숙씨 내외와 공윤희, 임태종, 손연칠씨 등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울산 신랑이 신부 댁이 있는 춘천에서 가진 혼례였으나,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많은 하객들이 축하하러 왔었다.

 

여태 늙어가는 스스로의 처지를 잊고 지냈는데,

모처럼 만난 지인들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정기범씨와 손연칠씨도 이전보다 늙어 보였고,

최백호씨는 나보다 세 살이나 아래인데도 이전 같지 않았다.

 

그동안 희귀병에 걸려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인데,

돈벌이에 급급한 큰 병원들의 문제점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행이 그 병을 잘 아는 분을 만나 완쾌했으나 체중이 10킬로나 빠졌단다.

 

어제께는 가수 이동원씨의 부고에 가슴이 아팠다.

이제 벗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지인들과 어울려 3층 연회장으로 올라갔더니, 김상현씨가 뒤늦게 찾아왔다.

다들 차를 끌고 와 술 한 잔 마시지 못했으나, 춘천까지 와서 어찌 그냥 갈수 있겠나?

 

김명성, 김상현, 정영신씨와 소양강을 찾아가 늦가을의 정취에 빠지기도 했다.

 

휴일이라 차 밀릴 것을 염려해 춘천까지 와서 닭갈비 맛도 보지 못하고 출발했는데,

어이쿠! 다들 이심전심인지 차가 엄청 밀리기 시작했다.

김상현씨가 들려주는 남인수씨의 낭낭한 노래 소리에 위안해야 했다.

 

다시 한 번 오세필씨의 장남 원석군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사진, 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