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진기자단 자료

지난 4일 동자동 쪽방촌에 국민의 힘 정치인들이 대거 몰려와 한바탕 소동을 벌였는데,

당 경선 흥행 차원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

그러나 유력 대권주자들이 모두 불참해 퍼포먼스를 벌인 취지가 무색해 졌다.

 

국회 사진기자단 자료

마침 그들이 방문한 정오 무렵에는 박재동화백의 전시회에 가는 바람에 정치 쇼를 보지 못했으나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하태경, 윤희숙, 김태호, 안상수, 장기표, 황교안, 장성민 등

많은 정치인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국회 사진기자단 자료

이날 행사는 동자동 쪽방촌에 얼음물과 삼계탕을 전달하는 행사인데,

쪽방을 돌며 삼계탕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은 사진찍기 위한 쇼에 불과했고,

나머지 물품은 새꿈 공원에 쌓아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떠났다는 것이다.

어쨌던 몇몇 쪽방이라도 돌아보아 빈민들의 실상을 목격했으니 정치활동에 참고는 할 것으로 위안했다.

 

이날 현장에선 일부 주민들이 ‘주거권 보장 없는 자원봉사는 기만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맹물 말고 공공주택”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주민은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겨냥해

“부정 물이 아닌지 한 번 보자, 없는 사람들은 다 썩어가는 것 먹으라고 했는데”라는 등 조롱했다고 한다.

 

오후 1시 30분 무렵에서야 동자동으로 돌아 왔는데,

새꿈공원에는 그들이 두고 간 삼계탕을 타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의리의 사나이 이준기는 세탁소에 바지 맡기러 나온 김에 공원에 들렸지만,

여지 것 물건타기 위해 한 번도 줄선 적이 없다고 한다.

 

모여든 동자동 주민 중에는 보이지 않는 주민이 많은 대신 낯선 사람이 많았다.

홀애비들이 주축인 쪽방촌에 여인네가 많은 것도 이변이었다.

주거권 문제로 주민들의 이동이 많았던 것 같았다.

 

그런데, 물품을 전달 받은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는 주민들이 오는 데로 곧 바로 나누어 주지

왜 오후2시까지 기다리게 하여 더위에 주민들을 지치게 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늘이 있는 공원을 벋어나 골목으로 장사진을 치기 시작했는데,

여기저기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여지것 줄을 섰지만 한 번도 새치기를 하거나 줄서는 문제로 시비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날은 여기저기서 실랑이가 붙었고 욕설이 터져 나왔다.

서울역쪽방상담소 직원들을 향한 욕설과 비난도 빗발졌다.

하기야! 더위에 지쳐 날카로워 진 심기에 더 이상 참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삼계탕을 가져다 준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까지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삼계탕 주고 욕을 먹으니, 이게 국 쏟고 뭐 데이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코로나가 심각한 즈음 이런 난장판을 만들어 확진자라도 생기면 어쩔지 모르겠다.

 

정치하는 놈들이나 쪽방상담소 직원이나 똑 같은 놈들이다.

제발 빈민들을 이용하는 쇼는 이제 그만 하라.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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