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헤집고 다니는 장돌뱅이 사진가 정영신씨도 모르는 장이 있었다. 전국장터 목록에도 빠진 아산 둔포장을 김선우씨로부터 알아낸 것이다.

 

 

 

지난 12일 동자동에서 열렸던 정의당 공공개발 현장간담회 끝나기 무섭게 정동지와 함께 아산 둔포로 내려갔다.

 

 

 

네비 안내 따라 정오 무렵 둔포 장에 도착했는데, 아마 대한민국에서 제일 작은 장이 아닌가 싶었다. 고정 상가라고는 식당뿐이고, 잘동뱅이 열 한 팀이 자리 잡은 조그만 장인데. 손님이라고는 30여분 동안 일곱 명 밖에 보지 못했다. 품목도 야채모종이나 과일, 옷 등 몇 가지뿐이라 사라져가는 오일장의 마지막 풍경 같았다.

 

 

 

장터는 보잘 것 없으나 먹을 복은 있는지 식당은 근사했다.

아산 ‘공유공간 마인’의 김선우씨를 만나 보리밥집에 들어갔는데, 음식이 정갈하고 푸짐했다.

 

 

 

시골에서 9천 원짜리 비빔밥이면 비싼 편이지만, 수육까지 나왔다.

 

 

 

맛있게 얻어먹고 김선유씨 안내에 따라 ‘백암길185 미술관’ 터가 있다는 염치면 백암리로 갔다.

 

 

 

 

현충사 둘레길이라는 현장에 도착해 보니, 한적한 길가에 자리잡은 시골 집 이었다; 가난한 목수와 딸이 살다 떠난 집이라는데, 곳곳에 부녀의 체취가 남아 있었다. 작은 문으로 빠져 나가지 못해 가동된다는 냉장고만 버틴, 천장 낮은 아담한 공간이었다. 벌써 날씨가 더위지기 시작해 마당에 퍼져 앉았는데, 김선우씨가 냉장고에 넣어 둔 수박을 가져왔다. 

 

 

김선우사진 스크랩

 

'공유공간 마인'에 이어 두 번째 준비하는 ‘백암길185 미술관’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신 할지 기대된다. 현충사 둘레 길 모퉁이에 자리 잡은 ‘백암길185 미술관이 또 다른 아산의 문화아지트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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