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전시가 시작되는 수요일의 인사동은 길거리에서 쉽게 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

 

지난 25일의 수요일에는 ‘인사아트프라자’에서는 김윤수선생 2주기 추모전이 열렸고,

‘나무아트’에서는 나종희씨의 ‘터널’전이 열렸다.

그래서 인지 두 전시장 사이의 짧은 거리를 지나며 반가운 화가를 여럿 만났다.

 

난 안면은 있지만 마스크에 가려 헷갈릴 때가 많다.

화가 박흥순씨와 두시영씨도 만났고 김재홍씨도 만났다.

 

‘나무화랑’에 올라 가려니, 버스킹 나온 번개가 시비 걸었다.

 

“형은 좋아하는 노래가 뭐요?”

기다렸다는 듯이 ‘봄날은 간다’ 아이가‘ 했더니,

바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렸다.

 

아무리 갈길이 급해도 청성 맞은 그 노래를 2절까지 다 들었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는 마지막 대목에서 눈물을 짠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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