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오갈데 없는 홈리스가 제일 걱정이다.




두꺼운 옷으로 바꿔 입을 옷이 있나. 꺼내 입을 내복이 있나.
흔해 빠진 전기장판 하나 없지만, 있어도 쓸데도 없다.




차디 찬 시멘트바닥에 신문지 깔아 고슴도치처럼 웅크렸지만
통로에서 몰려오는 찬바람에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맞바람이라도 피하려 종이 집을 만들어 자니,
사람인지 물건인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어차피 사람대접 못 받을 바에야 물건으로 팔렸으면 싶다.




부품은 고물이지만, 살아있는 로봇이 아니던가?
"어디 돈 많은 부자 양반 없나요, 인간 로봇 하나 들이면 어떻겠소?
그마저 안 된다면 관처럼 똘똘 뭉쳐 화장이라도 좀 해 주소"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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