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다들 더위 먹은 개처럼 헉헉거린다.

팻말 들고 구원 받으라는 전도사도 덥긴 마찬가지다.
이놈의 날씨는 하느님 말씀도 듣지 않는다.
날씨도 세상도 다 미쳤나보다.





그래도 늦은 밤이 되면 좀 살만하다.
노숙거사처럼 아무 곳이나 누울 배짱은 없으나
설렁 설렁 돌아다니는 것만도 시원하다.

비탈 건물 계단은 맞바람이 통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낯 시간은 얼씬도 못하지만,
밤 늦은 시간은 우리들 세상이다.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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