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에서 쫓겨나면 갈 곳이 없다.
보증금이 없어 한 달만 못내도 쫓겨난다.
많지도 않은 짐, 버리고 버려도 남았네.
지하철 서울역11번 출구,
가랑이 쩍 벌린 사진 밑에 자리 잡아,
가져 온 짐을 성처럼 쌓고 잔다.
내일이면 하나하나 버리겠지만,
정들었던 마지막 밤을 같이 보낸다.
오늘 밤, 무소유의 진리를 꿈꾸리라.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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