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은 어린이공원이라기보다 주민들의 만남의 자리고 소통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가끔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하고, 주말엔 빵을 나누어주는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민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지만, 나눔 행사는 계속 이어진다.

때로는 땅바닥에 자리를 펴고 예배를 보는 극성맞은 분도 계시다, 그렇게 기도할 자리가 없는지 모르겠다.

몇일 전에는 어느 교회에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공원에서 음식을 나누어주며 예배를 보고 있었다.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이라도 가난한 빈민들에게 대접하는 것이야 좋지만,

추운 장소에서 웅크려 먹는 모습들이 그리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주변에 있는 교회나 회관 같은 공간을 빌릴 수 없다면, 차라리 도시락을 나누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누는 마음이야 고맙기 그지없지만, 추운데서 떨며 먹는 사람들의 고충도 좀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

난 아무리 배고파도 마음에 없는 기도와 찬송 부르며, 그렇게 밥을 얻어먹지는 않는다.

빈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목적인지, 전도가 목적인지, 좀 분명했으면 좋겠다.

자칫 베풀고도 욕먹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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