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3시부터 경찰 물대포 맞아 돌아가신 백남기선생의 추모대회가 대학로에서 열렸다.

삼만여 명의 추모인파가 “우리가 백남기다”, "국가폭력-살인정권 끝내자",“책임자처벌‘을 외쳐댔다.

단상에서도 많은 외침이 있었으나,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작은 딸 백민주화의 울음섞인 호소였다.

‘물대포로 인한 사망이 분명하다면 왜 부검에 동의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아버지의 시신을 또다시 수술대에 올려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백씨는 “저희 아버지를 두번 세번 죽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오후 5시부터 시민들은 대학로에서 종각 앞까지 3.5㎞를 박근혜 정부퇴진을 요구하는 팻말과 백남기 농민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보신각 사거리부터 서대문구 경찰청 앞까지 행진하겠다고 투쟁위에서 신고했지만,

경찰은 추모대회 당일  ‘행진 구간은 주요 도로’라는 이유로 행진을 금지시켰다.

대학로를 출발한 시위대가 종각 사거리까지 왔지만, 경찰력에 가로막혀 더 이상 행진하지 못한 것이다.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자리에서, 헌화하기로 한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시민들은 종각 앞에 임시분향소를 차리고 백씨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며 고인을 기렸다.

이 날 시위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되었으나, 많은 시민들이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백기완선생을 비롯하여 장경호, 김진하씨 등 많은 분들이 울분을 토해 냈으나,

장순향교수는 여자의 몸으로 경찰저지선을 뚫기 위해 온 몸으로 밀어 댔다.

나 역시 죽음을 불사하고 나왔으나 방법이 없었다. 그날따라 사진 찍을 의욕조차 잃었다.

오죽하면, 기자들이 다 기록하는데 사진은 찍어 뭐하겠냐는 생각까지 든 것이다.
현장에는 ‘한겨레’ 강봉규기자, ‘오마이뉴스’ 유성호기자 등 반가운 모습도 보였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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