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청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고요? 추석이거던요.
제사 지나며 한 잔, 가족들 모여 한 잔, 신나 부렀습니다.
새 엄마가 된 정영신이가 바람 쐬러 가자길래 따라 나섰습니다.
밤이 깊으니, 놀이터에 사람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끄럼도 타고, 그네도 타니, 재미가 너무 솔솔하데요.
세상에! 한 살 박이가, 그 나쁘다는 담배도 피웠답니다.
뭐가 좋은 것인지, 뭐가 나쁜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알면 아는 것만큼 그기에 갇히고, 가지면 가지는 것만큼 힘든데,
사람들은 왜 거기에 메달려 전전긍긍하는지 모르겠네요.
가진 것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한 살 박이가 그립습니다.
사진, 정영신 /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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