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의 인사동거리 풍경이다.
더위가 한 풀 꺾인 인사동은 오 가는 나그네들의 발길이 한결 여유로웠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었는데, 전시 준비하는 날이라 그림을 들고오는 작가들이 많았다.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은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학생들도 몰려 나왔다.

손자 안고 온 신세대 할머니의 행복한 모습도 보였고, 분주한 스님들의 발길도 눈에 띈다.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씨 아저씨! 거기서 뭐 하노?”
돌아보니, ‘아라아트’ 김명성씨와 사업가 오세훈씨가 웃고 있었다.

김명성씨는 엊저녁에도 술을 많이 마셨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낮에는 뒷 수습하느라 정신없고, 밤이 되면 술로 위안하니, 그의 몸이 버텨 줄지 걱정이다.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만, 몸을 망치면 끝인데 말이다.
난, 그가 다시 살아나야 인사동이 한 가닥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발 재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님께 비나이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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