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이창주 감독 만나 일찍부터 산성막걸리에 젖었다.
난, 술이 취하면 왜 만나는 사람마다 정겹고 좋을까?
거리악사 음악에 맞추어 어깨춤도 추고, 예쁜 소녀에게 재롱도 떨었다.
취하면 집에 가야지만, 어찌 마지막 해방구를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
대폿집 ‘유목민’에 들렸더니 김행수씨가 반겼다.
강충구 감독을 소개시켜주며 같은 소리 반복하는 것 보니, 그도 술이 취했더라.
주인장 전활철씨는 술시중에 바쁘고, 안에서는 김기영씨가 독배를 들었다.
감독들에게 스틸 일거리 달라고 부탁도 했다.
술 취하면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모처럼 ‘푸른 별 이야기’에도 들렸다.
그곳에는 낯선 젊은이들이 왁자지껄 했다.
손님들과 어울리던 배우 최일순씨가 나를 불렀다.
그 자리에도 영화감독이 많았는데, 그날은 영화 만드는 사람이 많았다.
주인 외는 모두 처음 만났지만, 재미있게 놀았다.
노래도 부르고, 종이가 없어 내 배에다 이름까지 적어 달랬다.
젊은 친구들과 놀았더니, 나도 기분이 젊어졌다.
문화가족기획사 고창국씨, 영화감독 김휘근, 전기용, 이주리, 고권록, 박군범씨,
그 날, 반가웠고 잘 놀았어요.
사진, 글 / 조문호
셀프로 박은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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