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무렵, 인사동서 하재은씨를 만났다.
‘세계글로벌 시장사진전’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그는 시장경영 전문가다.
이미 ‘정선아리랑시장’으로 인정받았지만,
지금도 골목형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 바쁜 와중에 세계의 명품시장들을 찾아다니며,
시장의 특성과 성공요인을 찾아내어, 사진을 찍어왔다.
사진가의 시각보다 경영인의 시각이 더 사실적이었다.
다음 달 열릴 전시를 위해 마무리 하는 중이란다.
의미 있는 사진전이라 최선을 다해 돕기로 했다.
‘툇마루’에서 비빔밥 먹고, ‘귀천’에서 차도 마셨다.
‘낙동강공동체’ 대빵인 김상화씨로 부터 전화가 왔다.
어제부터 연락했는데, 왜 이제 받느냐는 것이다.
난, 바쁜 일 있으면 전화부터 끊어버린다고 변명했다.
청진동 술집엔 환경영향평가사 동덕수씨와 김자운씨도 있었다.
처음 인사 나누었지만, 아는 사람처럼 편했다.
소주 잔에 실없는 소리 퍼 나르며 낄낄거렸다.
인사동 ‘유목민’으로 자리를 옮겼다.
역시 술집 분위기는 인사동이 짱이었다.
16길 골목 초입에 들어서니, 노래 소리가 흘러나왔다.
좁은 골목길은 주객들로 왁자지껄했다.
담배를 피워도, 노래를 불러도, 탓하는 이 없다.
소주에 사이다를 섞어 마시다보니, 좀 오버했다.
쉰 목소리로 ‘비 나리는 호남선’까지 불러재꼈다.
이곳이 인사동 낭만의 마지막 보루다.
자정이 넘어서야 택시에 실려 왔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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