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바이칼여행에서 가장 신바람 난 건, 칼호이저 야시장이었답니다.
나의 사진 적 관심사는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오로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예정에도 없는, 버스 안에서 발견해 내렸지만,
그 짧은 30분이 나에게는 아주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똥인지 된장인지는 구분하거던요.
그 외는 함께 떠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게 전부입니다.
마치 전속사진사처럼 찍었지만, 그게 나에게는 더 소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칼호이저 야시장은 주말에만 서는 장터지만, 이르쿠츠크 사람들의 검소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는 골동야시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답니다.
심지어 입던 내복을 가져나오기도하고, 어린이는 자기가 갖고 놀던 장난감도 갖고 나와 팔았답니다.
돈으로 거래되는 시장의 속성이야 같지만, 우리의 옛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장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냄새지요. 

마지막 사진 넉 장은 리스트비앙카의 노천시장 풍경입니다.
드럼통 같은 아줌마가 외치는 ‘오물이~ 오물이~’란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오물’이란 이름의 어감은 별로지만, 바이칼호수에서 나오는 생선이름이지요.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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