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 전, 의성 옥산장에서 만난 김치욱씨(79세)다.
할멈이 쓰던 모자를 내가 쓴다며, 먼저 떠난 할멈을 그리워했다.
갈 날만 기다린다는 그의 말처럼, 세상에 대한 아무 미련도 없어 보였다.
담배를 꺼내 무는 그의 표정에서 삶의 허무가 느껴졌다.
아직 살아 계실까? 그이의 안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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