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낙이 팔려고 가져 온 좌판의 물건 값이 모두 얼마나 될까?
요즘 돈으로 환산해도 기껏 만 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가난한 서민들의 삶이란 곤궁하기 짝이 없다.
그마저 맘 편하게 장사할 여건이 아니었다.
단속원이 나타나면 잽싸게 도망쳐야 하니, 늘 바늘방석일 게다.
드디어 단속원이 떴는지, 아낙이 좌판을 들고 있어났으나,
좌판 아래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은 꼬마의 모습이 애처럽기만하다.
이 사진을 보니 수 십년 전, 마산 오동동 부근에서 살 때의 기억이 난다.
어시장 주변 길에 늘 행상들이 들어섰는데, 그 때는 단속을 왜 경찰이 했는지 모르겠다.
경찰백차 스피커를 수시로 울렸던 소리가 아직까지 생생하다.
“아지메 함티 들고~ 아지메 함티 들고~”
그 소리만 들리면 부리나케 이동하였으나, 함티란 말에 묘한 뉘앙스가 깔려있다.
물론 큰 함지를 말하는 경상도 사투리지만, 엉덩이를 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권력이라고, 힘 있는 놈들에겐 절절 기면서,
힘없는 서민들에게는 막말해대는 경찰의 횡포였다.
1974년, 대구 이영우씨가 찍은 사진으로 ‘한국현대사진대표작선집’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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