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사동 “7인의 사무(또)라이”전시장에 들렸다가, 뜻밖에 출품 작가들의 쫑파티에 함께했다.

작가들의 채근에 따라나섰는데, 그 것도 인사동도 아니고 홍대부근에 있는 “검정고무신”이란 주점이었다.

장경호씨는 너무 멀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참여작가 중 흐 른씨가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기 때문이란다.

그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으니,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박 건, 박불똥, 배인석, 이인철, 홍승희, 장경호, 조경연씨가 함께 했는데,

이 하씨는 공항에서 출국금지 당했다며 뒤늦게 나타났다.

좌우지간 즐거운 주연에 함께 하여 축하한 것은 좋으나, 이날따라 돈 없는 자신의 처지가 그토록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다.

가난한 후배작가들에게 술 한 잔 사지 못하는 신세가 너무 비참했기 때문이다.

몇일 전 사진가 황규태선생께서 페북에 올린 걸인의 사진을 보고 “그 놈의 돈이 대관절 뭔데..“라는 댓글을 올렸는데,

”무소불위, 만병통치, 그리고 God을 통치하는 신“이라는 말씀이 돌아왔다.

돈 앞에 무릎 꿇어 본 적 없으나, 그 무소불위의 신에게 통사정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최소한 쪽 팔리게는 하지 말라고...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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