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사동 유카리화랑에서 원주사는  김진열화백을 만났다.

 

그를 따라 시가연에 갔더니, 때 마침 신나는 굿 판이 벌어지고 있더라.

시가연은 시인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어울리는 자리로, 인사동의 풍류 창고다.


시인들의 시낭송회가 자주 열리는 이 곳은 소리꾼들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 날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울리더라.

스님이 앰프기타로 파이프라인을 연주한다고 생각해 봐라.

좀 웃기지 않나? 그런데 벤쳐스 악단보다, 더 멋지더라.

 

시골장터 약장수 같은 정대호씨의 사회로, 혜인스님의 연주를 들은 것이다.

명창 우지용씨는 임방울선생의 판소리 '추억'을, 이일규씨는농부가를 신나게 불렀다.


객석에서 구경하고 있던 김진열화백도 불려나와 한 곡 뽑았는데, 명창 빰 치더라.

그 날 원주 상지대에 계신 최종덕씨와 강덕환선생을 모시고 왔는데,

어떤 모임이었는지 자세히 물어보질 못했다. 잘 갔는지도...

 

시와 소리와 춤이 즉흥적으로 어울리는 곳,

그것이 인사동의 풍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진,/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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