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사동의 속살을 보았다.
그것은 사람이었다.
개개인의 정체성과 특성을 유지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너'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추상적이지만 '너'는 실체적인 존재이다.
세속의 가치에서 한 발 비껴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지닌 '너'라는 존재들이 '우리'라는 추상성을 지우고 하나가 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인사동의 힘이면서 큰 흐름이었다.
인사동은 가시적으로 많이 변했다. 하지만 인사동을 인사동답게 하는 힘은 변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영혼과 특성을 지닌 '너'라는 존재들이 마음을 열고 만나는 실체적이면서도 다원화의 조화를 이루는 곳이 인사동이기 때문이다.
인사동에는 일상 속에 내재되어 있는 비 일상성을 찾으려는,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인사동을 통해서 박제된 일상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함일 터이다.
일상의 색깔을 보고, 일상의 소리를 듣고, 일상의 빛을 접촉하면서 비 일상성을 찾는 그들은 일상의 시인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곧 인사동을 인사동답게 하는 힘이다.
일상과 비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 인사동의 힘을 언젠가는 파인더로 끌어 모으는 작업을 하고 싶다.
조인숙(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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