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터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도 이제 막바지에 달해 잠시 열렸다 사라지는 오지나 드나들기 불편한 섬들만 남았다.

지난 11일 완주 운주장과 장성 사거리장을 촬영한 후, 노화장으로 가기 위해 완도로 향했다.

이 곳은 작년에도 선착장까지 간 적이 있으나 배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했던 곳이기도 하다.

완도 읍내 여관에 여장을 풀고, 노화도 가는 첫 배를 타기 위해 새벽잠을 설쳐야 했다.

이틑날 오전 6시 30분 무렵 화흥포항에 도착했다. 노화가 있는 동천항까지는 약 30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지만 차와 사람을 실어주는 도선료가 왕복 오만원이라 좀 부담스러웠다.

 

이른 아침의 바닷바람은 매서웠다.

그러나 서서히 수평선 위로 타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웅크려 있을 수만 없었다.

일출은 매일 떠오르기도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반복되는 그냥 그림같은 풍경일 뿐이다.

평소 사진적 가치로만 따져 별로 반기지 않았으나 배 위에서 맞이하는 감회는 좀 달랐다.

그리고 오랜 세월 장돌뱅이들이 아침 일찍 배를 타고 일출을 맞는 기분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해를 보고 소망하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고,

그 날 하루의 행운을 점치지 않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노화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짝 들떠 있는 사이 배는 동천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10여분을 달려서야 장터가 있는 노화읍내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장돌뱅이는 한사람도 없었고,

이 지역의 할머니들만 나와 있었다. 하기야 그 비싼 도선료 물어가며 장사하러 올 사람은 없었을 게다.

이 곳 원주민 할머니들만 농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직접 재배한 농작물이나

수산물들을 팔고 있었는데, 오히려 다른 장보다는 소박한 장터였다.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사라지게 될 시골장터의 전형이지만...

 

노화장 오가는 뱃길과 보길도에서 만난 풍경사진들을 올린다. 

 

 

 

 

 

 

 

 

바다위에 떠있는 것들이 전복양식장이다.

 

깨돌 사장으로 유명한 해수욕장

 

 

 

 

 

 

 

 

 

노화도와 보길도를 이어주는 보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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