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까지 '목숨보다 그림'展

 

 

 

영화배우 최민식, 소설가 박인식, 개그맨 전유성…. 영화·문학·방송·의료·언론 등 각계 인사 107명이 한 화가를 위해 뭉쳤다. '박권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박·그·사). 고(故) 박권수(1950~2005·사진)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는 모임이다. 이들이 박 화백 유작전 '목숨보다 그림'을 2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연다.

'소외된 인간의 고뇌'를 무채색 자화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1982년 서울 미술회관서 첫 개인전을 가졌던 박 화백은 1990년 옛 소련 모스크바에서 초대전을 가지며 주목받았다. 거친 나무, 삼베 같은 질감 강한 화면에 자연 친화적 작품을 그려 평면과 입체로 선보여 왔다. 이번 초대전엔 작품 100여점이 걸린다.

박 화백의 부인 황예숙씨는 "남편이 워낙 사람을 좋아했다. 전국에 산삼 씨 뿌리는 모임 '농심마니'를 주도하고, 홍대 앞에 화랑을 내면서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이번 유작전은 그 친구 분들이 열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02)733-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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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107명, 박권수 화백을 기억하다" [서울신문]

 

최민식·박인식·전유성 등 ‘그리워하는 사람들’ 창립 새달 12일까지 유작전 열려

 

“목숨보다 그림을 더 사랑했던 사내! 하늘로 올라가서도 붓을 놓지 않았을 사내!”를 위해 쟁쟁한 문화예술인들이 뭉쳤다.

영화배우 최민식과 소설가 박인식이 공동대표를 맡고 개그맨 전유성, 탤런트 이효정, 성우 배한성, 연극배우 이호성, 행위예술가 심철종, 영화감독 이만, 화가 오만철, 연극연출가 기국서, 시인 송현 등 107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박권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박·그·사)이 29일 창립 모임을 갖는다.

고(故) 박권수 화백의 추모 유작전이 열리는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3층 전시실에서다. 유작전은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지는데 1990년대 후반 건강이 악화돼 화단과의 관계가 끊긴 가운데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은 고인의 예술혼을 오롯이 담아 ‘죽음보다 그림’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크고 작은 화면을 이어 붙인 ‘유년의 기억 속에서’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이날 오후 5시에는 행위예술가 김백기의 ‘박권수를 기리는 퍼포먼스’와 국악인 장사익, 가수 최백호의 공연이 마련된다.

고 박 화백은 195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77년 홍익대를 졸업한 뒤 82년 서울미술회관 전시를 시작으로 31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86년 미국 뉴욕 바자렐리센터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을 해외에 수출한 그는 연방 해체 직전인 90년 모스크바 프롤레타리아 뮤지엄에서 한국 작가로는 처음 초대전을 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페인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을 오가며 치열하게 활동하던 그는 2005년 병으로 쉰다섯 짧은 생을 마감했다.

혼자 작업하는 시간 말고는 늘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생계를 이으려 홍익대 입구에 차린 디자인 가게에서 최민식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무명이었던 최민식은 화가인 형 최찬식과의 인연으로 박 화백과 가게를 꾸리면서 호형호제했다. 최민식은 지금도 인터뷰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 고인을 꼽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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