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길"

- 목순옥 여사 입관식에서 -

                           김명성


그대가 스러지는 노을
답장 없는 편지라지만

나는 사랑이라는 여비 하나
남기고 간 아내랍니다.

그대가 또다시 새벽녘에
괜찮다 괜찮다 우기신다면

저는 이제서야 가난한
그 첫날밤을 세어 볼래요

간다고 폭우가 쏟아지며
온다고 파랗게 개이는 산

꽃 던지며 쾌청한 하관
먼 산 안개 화사하게 웃는 오늘

참 아름다왔습니다
강물 그토록 역행하였어도

도도히 흘러가는 이 소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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