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닥에서 만나는 농민들의 손은 위대하다.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는 부지런한 손이다.
풀 뽑고, 새끼 꼬고, 때로는 땅까지 후벼 판다.
흔해 빠진 목장갑 한 켤레 아끼려 맨손으로 버텨 왔다.
땅 골골이 헤집고, 돌 턱턱이 부딪혀,
손톱은 깨어지고, 손마디 마디는 비틀어져
손등은 거북등처럼 꺼칠하다.
전장의 상이용사 갈키 손처럼 비장하다.
그 위대한 갈퀴손으로 안아주는 사랑은 얼마나 깊을까?
9월17일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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