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황지에서부터 시작해 부산을숙도까지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 줄기에
이 시대 마지막 주막이었던 ‘삼강주막이 자리 잡고 있다.
그 곳은 안동 하희마을을 돌아 나온 낙동강과
봉화에서 시작해 희룡포를 휘감고 뻗어 온 내성천,
그리고 문경 죽월산에서 흘러 내려 온 금천,
그렇게 세 줄기의 강이 만나기에 삼강(三江)이라 불린다.
1900년대까지만 해도 장날이면 하루에 30번 이상 나룻배가 오가며
사람들이 드나들던 교통의 요충지였다.
보부상들과 사공들이 사용했던 숙소들은 1934년 대홍수 때 모두 떠내려갔다고 한다.
삼강주막은 오랫동안 삼강나루를 더나드는 객들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었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 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되기도 한 집인데,
지금은 그 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옛 시절을 회상하며 흥청대고 있다.
옛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삼강주막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실제 주모가 살아 있었다고 한다.
2005년에 돌아가신 유옥연 할머니는 여든아홉살까지 주막을 지켜 왔는데,
글씨를 몰랐던 주모가 손님들의 외상거래를 자신만 알 수 있도록 부엌 벽에다 표기해 두어
삼강주막을 찿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위치한 이 주막의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으로 경북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주모가 부얶 벽에다 자신만 알 수 있도록 표시한 외상장부
주막 앞에 있는 이 '들돌'은 일반적으로 농촌의 청년이 장성하여 어른으로서 인정받는 의례에서 생겼다.
나루터와 주막을 중심으로 많은 물류의 이동에 따라 인력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이 돌을 들 수 있는 정도에
따라 품값을 책정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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