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읍 귤암리에 거주하는 최성월(74세)씨는 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평생을 일하며 불러 온 그의 아라리는 꾀꼬리처럼 부르는 기능보유자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만의 질박하고 구수한 정선아라리 노래 속에는 민초들의 애환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씨의 독특한 춤사위도 일품인데, 타계한 공옥진여사의 문둥이 춤을 연상케한다. 

이 춤을 추게 된 사연도 재미있다. 수십 년 전 제주도에 관광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데,

머무는 숙소 지하의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끌려 나이트클럽으로 내려갔단다.

거기서 젊은이들이 추는 춤을 보고 연습한 결과 지금의 춤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손을 뻗었다 굽히는 등의 독특한 그의 춤사위도 이채롭지만,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으로 춤을 추는 그를 지켜보면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온다.

 

춤과 마찬가지로 구성지게 부르는 아라리 노래 가사들도 대부분이 그의 삶에서 비롯된 내용으로 직접 붙이는데,

모든 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독창성과 광대적 기질이 남다른 분이다. 

 

   글.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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