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오일장 황기생막걸리 출시를 기념하는 단막극이 정선아라랑시장 문화공연장에서 열렸다.

뗏꾼 들의 애환이 서린 '전산옥' 주막을 재현한 이 단막극은 주모 역에
이명희씨, 그리고 최성월, 최연규씨가 어머니와 기둥서방 역을 각각 맡았는데,

급하게 만들어진 대본이 제대로 숙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허설도 없이 막을 올렸으나,
연극을 이끌어 가는 이명희씨의 거침없는 연기력에서 오랜 그의 관록을 엿 볼 수 있었다.

 

이명희씨는 행사 전 날 정선에 도착했으나 오랜만에 벗들을 만나 함께하느라

리허설은 물론 대본 외울 시간이 없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술에 골아 떨어 진 후

자기 혼자 밖에서 밤을 지세며 연출을 생각한 것이다.

 

이틑 날 새벽 무렵,  밭 메러 나가다 혼자 앉아있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공연을 앞 두고 왜 잠을 자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밤늦게 잠이들면 눈이 충혈 된다지만,

대본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를 생각했던 것 같았다.

평생을 연극인으로 살아 온 그 녀의 자긍심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이번 단막극은 이명희씨의 농익은 연기력 덕에 욕 먹지 않고 넘어 갈 수 있었으나 

사방이 오픈된 공연장 특성상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지 못한 실책을 범하였다.

산만한 주변을 막기위해 뒷면이라도 천막으로 가렸드라면 하는 때 늦은 후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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