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후군 New York syndrome
이여운展 / LEEYUWOON / 李汝云 / painting
2013_0703 ▶ 2013_0716 / 월요일 휴관
이여운_Flatiron Building_천에 수묵_162.2×97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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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3_070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수요일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시작Gallery Si:Ja
서울 종로구 인사동 39번지 2층Tel. +82.2.735.6266
www.artandsmart-gallery.co.krwww.sijac.kr
6년 전쯤인가, 동양인의 유럽여행이 일반화 된 그 즈음에 해마다 1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파리 증후군'으로 불리는 문화적 충격에 빠져 의료진의 보호를 받으며 본국으로 송환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예의바르고 공손한 일본인 관광객들은 파리 시민들의 거친 대응과 파리에 대해 가졌던 환상이 자신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일부 관광객은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의학적 좌절을 겪는다. 파리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본 자갈 포장 거리와 아름다운 프랑스 여성, 수준 높은 문화, 루브르박물관의 미술품 등 대단히 낭만적인 환상을 갖고 파리를 찾는다. 그러나 파리의 실상인 거친 택시 운전사, 불친절한 웨이터 등은 다른 서구 국가 사람들이라면 웃어넘길 일이다. 하지만 예의 바르고 공손하며 좀처럼 화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일본인에게 꿈의 도시인 파리가 악몽으로 변하는 그러한 경험은 너무 심각한 것이라고 한다.
이여운_Chrysler Building_천에 수묵_162.2×97cm_2013
이여운_Empire State Building_천에 수묵_162.2×97cm_2013
'파리 증후군'은 프랑스에서 근무하던 일본인 정신과의사 오타 히로아키(太田博昭) 교수가 20년 전에 처음 밝혀냈다. 이 증후군은 원래 패션과 예술 분야를 공부하거나 취업하려는 꿈을 안고 파리에 왔다가 현실이 너무나 달라 생기는 망상, 환각, 환청, 자율신경 실조 등 각종 정신장애를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내용의 기사를 읽으며 나는 실소를 금치 못했지만, 사실 이러한 현상은 같은 동양권 문화에 있는 우리나라와도 관계없다고 할 수 없다. 근대 이후에 유럽의 문화를 흡수한 일본인들의 환상이 '파리'라면, 그보다 훨씬 많은 미국의 문화적 지배를 받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뉴욕'이 그 대표적인 도시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미국의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을 보며,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학용품을 써온 지금의 세대들은 뉴욕에 대한 환상이 있다. 이는 현 시대에도 세계를 지배하는 뉴욕의 경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뉴욕에 갖는 기대감은 일본인들의 그것을 넘어선다고 보여 진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선풍적 인기를 몰았던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라는 미국 드라마는 그러한 뉴욕의 환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그 드라마로 인해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된 새로운 패션 아이템, 직업관, 섹스관, 그리고 그들의 취향을 따라하려는 여성들을 꼬집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비단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뉴욕이란 도시에 가지는 문화적, 사회적 사대주의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 사고 저변의 많은 부분을 잠식하고 있다.
이여운_Woolworth Building_천에 수묵_162×130cm_2013
이여운_Old Police Department_천에 수묵_162×130cm_2013
도시를 주된 테마로 그려온 본인에게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그리라는 주문을 해왔었다. 물론 여기서의 주문은 그림을 사려고 하는 목적이 아니라, 본인의 정서로 그리는 뉴욕의 느낌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뉴욕에 어울리는 감성이라든지, 색감이라든지, 사실은 나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뉴욕에 대한 이미지를 투영하려고 한다. 사실 아직까지 본인은 뉴욕은 불구하고 미국에도 가 본 적이 없다. 그리하여 이 전시를 통해,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뉴욕에 대한 이미지를 순전히 정보 수집과 문헌조사, 그리고 매체를 통한 표면적 이미지만을 가지고 진행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근세기 이전 교통의 발달이 안 되어 나라간의 소통이 어려웠던 때 세계의 각 나라에서 지도를 만들던 방식이다. 원시적인 방법인 답습과 모험의 단계를 거쳐서, 문헌과 정보의 수집으로 각국의 이미지를 수집했던 것이다. 이것은 도시와 주위환경과의 연계를 추구하여 왔던 기존의 작업에서 나아가 개인의 이상적 풍경에 대한 미술적 접근을 시도해보고, 한 공간에서 관객의 참여와 함께 이루어지는 미술의 형태가 어떻게 될지 실험해보고자 한다. 이는 본인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도시, 공간, 개인의 관계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이미지의 환상에 대한 오래된 흔적,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의 각막에 아로새겨져 박제가 되어버린 환상의 형태와 구조를 양식화된 이미지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이는 뉴욕에 가보지 않고 그 문화를 동경하는 이 시대의 보통 사람들의 감성을 대변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면을 보여주지 않고 표면적인 껍데기만을 이미지화하는 본인의 불친절한 감성과도 일맥상통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 이여운
이여운_Galleria Vittorio Emanuele Ⅱ_천에 수묵_116.8×91cm_2013
이여운_St. Patrick's Cathedral_천에 수묵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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