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인사동 밤안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신용시인의 웹진 시인광장 수상을 축하하고,
김명성씨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처음으로 술 한 잔 대접하는 자리가 지난 6월 29일 오후6시부터 인사동 ‘노마드’에서 있었다.
이번 만남은 별도의 연락 없이 카페만 올려서인지 예상외로 참석자가 적었다.
그러나 실비대학에서 시작해 30여 년 동안 풍류를 즐겨 온 인사동 골통들은 다 모인 셈이다.
사실 인원이 너무 많아도 술자리가 산만해져 재미가 없는데다, 하찮은 시비로 시끄러워 질 우려도 있어 아주 놀기 적당한 인원이었다.
주인공인 김명성씨와 김신용씨를 비롯하여 이청운, 전강호, 조준영, 장경호, 김의권, 이명희, 노광래, 김상현, 전활철, 편근희, 유진오,
박상희씨 등 열다섯 명이 모였다.
손성근씨도 참석은 했으나 금주 중이라 일찍 들어갔고, 김대웅, 이찬범, 현장스님 등 몇몇 사람은 안쪽에 자리 잡아 함께 하지 못했다.
그리고 벗을 찾아 천리 길을 마다않고 하루 전부터 달려 온 김의권씨는 하느님 나리께 표창장을 상신할 작정이다.
술값은 자정이 넘도록 코가 비틀어지도록 마시고, 목이 터져라 노래 부르며 놀았으나 모두가 준비한 파랑새 두 장씩으로 해결되었다.
6.29선언이란 물태우 처럼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고 아무리 바빠도 얼굴 좀 보고 살자는 것이다.
그래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정기적인 만남을 가져 인사동 풍류를 즐기며 함께 회포를 풀어보자는 것이다.
실비대학 수강료가 이만 원임을 잊지 마시고...
그 날 밤 술 마시며 사진 찍느라 좀 바빴으나 ‘노마드’ 주인장 활철씨도 써빙 하랴, 술 마시랴, 노래 부르랴, 부랄에 요랑 소리 날 정도로 바빴다.
늦게는 상현씨의 호출로 젊은 뮤지션이 합류한데다 뚜엣 ‘이찬범과 현장’까지 더해 술집이 공연장처럼 되었으나 모두들 의기투합했다.
결국 자정 무렵, 잠자는 버릇이 도져 골목길에 누워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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