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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회 정지용문학상에 정희성(사진) 시인의 ‘그리운 나무’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내달 11일 충북 옥천에서 제 26회 지용제와 함께 치러진다.
정 시인은 1970년 동아일보로 등단해, 김수영문학상ㆍ불교문학상ㆍ만해문학상ㆍ이육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숭문고등학교 국어교사로 35년 근무했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거쳐 현재 고문 역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는 ‘답청(踏靑)’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시를 찾아서’ ‘돌아다보면 문득’ 등이 있다.
심사위원 김남조 시인은 “짧은 시 안에 존재와 존재 사이의 숙명적 거리감을 시적서정으로 융합시켜 아름다운 합일을 이루어 이를 보여 주고 있다”며 “후보로 추천된 8명 중 다시 2명을 추천하고, 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시인의 작품에 대한 토론을 거쳐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번 수상작인 시 ‘그리운 나무’ 전문."그리운 나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이재유기자 030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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