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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展 / LEESOOJUNG / 李守正 / painting

2014_0917 ▶ 2014_0922

 

 

이수정_In 10minutes_캔버스에 유채_162×260cm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수정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091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1층

Tel. +82.2.734.133

3www.ganaartspace.com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 나는 '삶과 죽음, 시간의 흐름'에 관한 내용을 '아이스크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감성적, 추상적 구상(構想)과정을 거쳐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사람들은 왜 지나간 추억들과 앞으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의 틈에서 표류한다.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며 때때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사랑을 하거나 꿈을 꾸기도 한다. 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타고 떠다니며 추상적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시각화한다. 평면캔버스에 유채를 사용하여 구상적인 형태를 전통적 방식으로 하나하나 그려 나간다. 내 그림의 '흐르는' 마치 '마블링'과 같은 형상의 특징은 물감의 물성이 이루어낸 우연의 효과가 아닌 사실적 관찰과 붓 터치로 만들어낸 노동집약적 결과이다. 각각의 그림들에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작가의 의도뿐만 아니라 감상자가 사적 경험과 감성으로 수많은 해석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다시 말해 전시장에서 감상자들이 내 그림을 보며 저마다 자유롭게 생각하는 재해석이 내 작업을 완성시킨다. ■ 이수정

 

 

이수정_In 9minutes_캔버스에 유채_96×162cm_2014

 

이수정_In 12minutes_캔버스에 유채_45×53cm_2014
 

아름다운 순간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밝혀질 수 없다. ● (전략) 지금 우리는 회화적 재현으로 구축된 아이스크림의 리얼리티를 보고 있다. 그 리얼리티는 해체되고 부서진 경계 뒤에 떠 있는 아이스크림의 또 다른 실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아이스크림으로 소급되지 않는다. 바로 그 지점에서 예술적 상상은 한없이 풍요로워진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른 상상의 영역으로, 공간으로 탈주 할 수 있다. 이수정은 녹아서 일그러진 아이스크림에서 바로 그 '탈주'의 첫 포인트를 발견했으리라! 두 번째 실마리는 그러니까 녹기 전의 아이스크림과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사이의 '시간'에 관한 것이다. 이수정은 정물적 대상이 된 아이스크림을 재현한 것이지만, 그가 실제로 의도했던 것은 정물로서의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그는 누군가에 의해 해체될 수밖에 없었던 한 아이스크림에 관한 오마주를 새기고 싶었던 것이다. 녹기 전과 녹은 후의 간극에는 '상실의 시간'이 존재한다.

 

 

이수정_In 15minutes_캔버스에 유채_38×91cm_2014

 

이수정_In 14minutes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4

 

이수정_In 13minutes_캔버스에 유채_60×120cm_2014
 

(중략) 그의 세계는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는 그 시간, 그 순간에 있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매우 현실적이며 구체적이다. 그는 말한다. "그건 더 이상 차갑지 않았고 / 그 달콤한 모양이 아니었으며 / 내 손을 타고 줄줄 흘러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버렸다 / 내가 놓쳐버린 것들이 있었다. / 적절한 타이밍을 찾지 못했고 다른 것에 한눈이 팔려 있었다. / 만족하지 못했었던 때가 있었다. /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란 언제일까?" 그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시간의 틈에 존재한다. 이수정의 아이스크림 회화는 그런 틈이 만들어낸 '상실'과 '탈주'의 미학이다. 실상 이 회화의 근거리에는 그가 없다. 그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것이 바로 이 틈이며, '녹음'이며 섞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히 아이스크림을 잊고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거나 문득 잊었을 것이다. 회화는 그 모든 알레고리의 시작에 불과하다. 아니 마지막 남은 증거이자 클로즈업의 시퀀스일지 모른다. ■ 김종길

 

 

이수정_In 7minutes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13

 

이수정_In 8minutes_캔버스에 유채_50×7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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