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산 물밑이라도 해당화는 핍니다 135X162cm,oil on canvas

정선 화암면 북동리에서 ‘G갤러리를 운영한

김형구씨가 인사동 ‘31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꽃, 22X40cm,oil on canvas

전시하는 첫날 전시장을 찾아갔는데, 한참을 헤매었다.

인사동을 훤히 아는 내가 헤매니, 같이 가던 정영신씨가 한 말 하네.

‘31갤러리경인미술관방향인 인사동10길에 있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돌고 돌아 찾긴 찾았는데, 인사동 큰길가 동일빌딩으로 옮겼더라.

 

검은 꽃, 18,5X30cm,oil on wood

늦을세라 허겁지겁 이 층으로 올라갔더니, 김형구씨가 반갑게 맞았다.

이미 여러 손님이 오셔서 작품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김형구씨 작품은 오래전부터 보아왔지만, 그만의 독창성이 있다.

자연을 그리지만 자연 속에 인간의 삶이 배어있는 것이다.

 

꽃, 19,8X30cm,oil on wood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함백의 탄광촌 이야기였다.

작업실을 정선에서 함백 신동으로 옮긴 지가 한참 되었단다.

주제가 자연에서 꽃 그림으로 바뀌었는데, 검붉은 꽃은 광부에게 바치는 꽃이었다.

묵직하고 분방한 손길의 질감과 강렬한 색조가 광부의 힘과 한으로 전달되었다

 

꽃, 27,7X36cm,oil on wood

도발적이고 즉흥적인 붓질, 이질적인 분할과 통합에 의한 시간의 재해석 등

그만의 심리적 표출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검은 꽃, 56X81cm,oil on wood

그리고 물감을 덩어리째 화폭에 발라 부조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나이프 페인팅의 묘미란 입체적 형상성에 있지 않은가?

마띠에르기법에 의한 회화 특유의 물성을 느낄 수 있다.

 

기억속으로.., 117X91cm,oil on canvas

숱한 꽃 그림을 보아왔으나 이렇게 슬픈 꽃은 보지 못했다.

입체적으로 떨어지는 꽃잎이 그토록 처연할 수 없었다.

 

대작 좋아하는 세상에 오밀조밀한 소품이 많은 것도 또 하나의 특색이다.

 

기억속으로.., 65X53cm,oil on canvas

대작보다 아담한 소품이 사는데도 부담이 덜하지 않겠는가?

인사동에 함백 꽃구경 가자. 광부에게 바치는 슬픈 꽃을...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열린다.

 

사진, / 조문호

 

예전에는..., 30,4X40cm,oil on wood
검은장화, 30X40cm,oil on wood
함백의기억, 45,5X45,5cm,oil on canvas

 

 

정선 산골짜기에서 서울 인사동까지 그림을 싸 들고 온 화가가 있다.

 

인천에서 정선으로 이주한지 올해로 5년차인 서양화가 김형구씨의 초대전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31갤러리'에서 열린 것이다.

 

 

메르스 여파로 사람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데다 심한 불경기까지 겹쳐,

작품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비수기의 전시에 의외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전시종료를 하루 앞둔 15일 늦은 시간에 전시장에 들렸는데, 빨간 딱지가 열두 개나 붙어 있었다.

주변의 지인들이 작품들을 좋아해 싸게 팔았다고 말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전시 액자들도 작가가 손수 만들었다는데, 오히려 전문가들의 맞춤액자보다 돋보였다.

 

 

요즘 전시작가들이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해, 전시가 끝나도록 한 점도 팔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싸게라도 팔아 작업에도 숨통을 터고 소장자를 늘려 나가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쉽다.

 

 

오는 7월부터 정선 터미널 문화공간에서 열릴 초대전에는 더 큰 성과 있기를 바란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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