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단오제’ 촬영하러 강릉 가야했다.
사진가 성남훈씨가 기획한 ‘100개의 카메라, 100개의 시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한국관광공사' 프로젝트로 일 년 동안 계절별로 20명씩, 80명의 사진가가 투입되고,
동영상 20명 등 100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강원도 홍보기록’이다.
난, 포토그래퍼 10팀으로 이규철씨와 조가 되어 ‘강릉단오제’를 찍어야 했다.
단오제는 토요일부터 시작되지만, 하루 전에 출발하기로 했다.





금요일 오후3시경 낙원동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어,
느긋하게 어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반가운 손님이 방문했다.
무의도를 예술 섬으로 만들려고 전 재산을 털어 넣은 무의도 촌장 정중근씨와
경기민요 전수자인 예당문화원 조수빈원장이 찾아오신 것이다.
어제는 김도이씨가 오더니, 요즘 밥 사주겠다는 분이 많아 즐겁다. 

 





시원한 대구탕으로 아침을 겸한 점심을 먹었다.
커피는 사창가에 올라가 한 잔하자는 것이다.
팔년도 없는데 사창가는 무슨 사창가냐고 했더니,
사진을 창작하는 집이란다. 꿈보다 해몽이 그럴듯했다.
그러면서 가게에 들려 믹스커피 한 박스를 사왔다.
“우메! 내가 믹스커피 중독자라는 걸 어떻게 알았지”





다리도 제대로 펴지 못할 좁은 방에서 커피마시며,
시시껄렁한 한담을 나누었다. 좀 애로틱한...
듣기가 좀 거시기한지 조수빈씨는 가곡 ‘비목’을
민요로 편곡해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아 난감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어차피 사창가에서 일 치룰 것 아니면 빨리 일어나야 했다.
강릉 갈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낙원동에서 이규철씨 차로 서너 시간 달려 강릉에 도착했다.
현장 부근에 근사한 여관 잡아두고, 근사한 식당에서 한 잔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이규철씨가 홀 애비로 지낸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독거의 편한 점도 있지만, 그 외로운 밤을 지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런데, 촬영스케줄이 잘 못 짜여 있었다.
우린 정해진 일정 따라 움직였지만, 강릉단오제의 중요한 볼거리가
대부분 다음 날부터 잡혀 있었다.
강릉단오와는 무관한 ‘동래야유’ 탈춤과 초등생들의 ‘강릉관노가면극’이 고작이었다.
하루 더 머물면 되겠으나, 일요일 정오에 약속이 있어 밤늦게 돌아와야 했다.
정해진 소재가 없어 보이는 대로 찍었는데. 마음이 조급하니 보이지도 않았다.

찍힌 사람들에게 동의서를 받기 위해 ‘관광공사’직원이 따라다녔으나,
그가 무료할 정도였다.






돌아다니다 공연준비 중인 아리마당에 들려 반가운 분도 만났다.
삼척엠비시 황지웅 피디가 취재 나와 있었다.
동자동에 한 번 가겠다고 벼루다 아직 못 갔다며,
오래 전 서울역과 영등포 홈리스를 취재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서로의 촬영모습이나 프로필사진도 몇 장씩 찍어야해,
이규철씨의 촬영모습을 관찰하였는데,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삼각대는 물론 드론까지 챙겨왔더라.
다행히 이규철씨가 하루 더 체류하여 보충하겠다기에 한 시름 놓고 돌아왔다.






작년에는 20년 전에 찍은 무당들을 만나 사진을 전해 주지 않았던가.
굿 보러 일부러 찾아 갔었는데, 이번엔 목전에 두고도 그냥 와야 했다.
세상만사 다 연이 있는 것 같았다.
강원도 홍보기록을 위해 소지라도 한 장 올려야하는데...

사진, 글 / 조문호

단오제 사진은 의뢰 받은 사진이라 올리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한국관광공사ㆍ문체부 ‘2015 한국관광 100선’ 선정

 

창녕 우포늪. 한국관광공사 제공 /2015-04-08(한국스포츠경제)

 

 

구석구석 뒤져보면 대한민국에도 풍경 예쁜 곳 참 많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다 역사와 전하는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니, 찾아가면 늘 눈이 호강하고 귀가 즐겁다. 이렇게 멋진 여행지가 어디에 꼭꼭 숨어 있는 걸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 한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지 100곳을 추려 발표했다. 이름하여 ‘2015 한국관광 100선’이다. 선정하기까지 공을 많이 들였다.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는 명소를 추천 받고 국민의 관심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빅데이터도 분석했다. 블로그, 트위터 등 SNSN에 최근 3년간 축적된 총 7,200만건의 ‘관광지’ 관련 키워드를 분석해 여행 선호도와 최근 트렌드를 반영했다. 여기에다 여행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했다.

이 과정을 통해 선정된 여행지는 권역별로 수도권이 18곳, 강원권 15곳, 충청권 10곳, 전라권 18곳, 경상권 28곳, 제주 11곳이다.

서울에서는 경복궁ㆍ창덕궁ㆍ창경궁ㆍ덕수궁ㆍ경희궁 등 5대 고궁을 비롯해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명동거리, 남대문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북한산, 남산ㆍN서울타워 등 전통을 엿볼 수 있고 서울의 발전상을 가늠할 수 있는 곳들이 선정됐다.

경기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 ‘국민 관광지’ 양평 두물머리와 함께 용인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가평 쁘띠프랑스, 포천 허브아일랜드,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등 테마파크와 복합문화공간이 대거 포함돼다.


강릉 정동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2015-04-08(한국스포츠경제)

 

 

강원권은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 명산을 비롯해 2005년 화재 이후 최근 말끔하게 복원된 양양 낙산사가 이름을 올렸다.

2013년 말 개장한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과 ‘맨발 걷기’로 유명해진 대전의 계족산 황톳길,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광주 무등산도 눈에 띈다.

대구 근대골목과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은 젊은층 사이에서 명소로 소문난 곳들이다. 관광열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백두대간 협곡열차도 포함됐다.

 

 

대전 계족산. 한국관광공사 제공 /2015-04-08(한국스포츠경제)

 

경남에서는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동피랑마을, 장사도, 소매물도 등 통영의 명소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관련 여행지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mustgo100.or.kr)에서 얻을 수 있다.

 

[한국일보]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보성 녹차밭. 한국관광공사 제공 /2015-04-08(한국스포츠경제)

 

<2015 한국관광 100선>

●서울(9) 서울 5대 고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명동거리, 남대문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북한산, 남산/N서울타워 ●인천(1) 소래포구 ●경기(8) 수원화성,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가평 쁘띠프랑스,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포천 허브아일랜드, 양평 두물머리, 용인 에버랜드, 용인 한국민속촌 ●강원(15) 설악산,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평창 대관령, 양양 낙산사, 강릉 커피거리, 정선 삼탄 아트마인, 강릉 정동진, 오대산, 원주 뮤지엄 ‘산’, 춘천 물레길, 강릉 경포대, 강릉 오죽헌, 속초 아바이 마을, 태백산 ●충북(3) 단양팔경, 괴산 산막이 옛길, 보은 속리산 법주사 ●충남(5) 서천 국립생태원, 태안 안면도, 공주 무령왕릉, 부여 부소산성, 서산 해미읍성 ●대전(2) 계족산 황톳길, 장태산 자연휴양림 ●전북(8) 전주 한옥마을, 군산 근대문화유산, 부안 변산반도, 임실 치즈마을, 선운산, 내장산, 강천산, 덕유산

 

 

우도. 한국관광공사 제공 /2015-04-08(한국스포츠경제)

 

●광주(1) 무등산 ●전남(9)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순천 낙안읍성, 담양 죽녹원,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보성 녹차밭, 해남 땅끝 관광지, 여수 오동도, 여수 향일암, 신안 증도 ●대구(3) 대구 근대골목, 방천시장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안지랑 곱창골목 ●경북(9) 울릉도ㆍ독도, 경주 불국사ㆍ석굴암, 경주 안압지ㆍ첨성대 일대, 안동 하회마을, 백두대간 협곡열차, 영주 부석사, 문경새재 도립공원, 소백산, 고령 대가야 고분군 ● 부산(3) 감천문화마을, 태종대, 해운대 해수욕장 ●울산(2) 반구대 암각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경남(11) 창녕 우포늪, 합천 해인사,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통영 동피랑마을, 통영 장사도, 통영 소매물도, 진주성, 남해 다랭이마을, 남해 독일마을, 거제 해금강, 지리산 ●제주도(11) 올레길, 성산일출봉, 우도, 사려니숲길, 비자림, 중문관광단지, 섭지코지, 쇠소깍, 산굼부리,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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