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5 전시 오는 14~19일까지

 

 

옻칠-칠기. 김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 이하 진흥원)은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워크' 기간에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5' 전시를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연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가구박람회장을 중심으로 밀라노 시내 전역에서 패션, 전자, 자동차, 통신 등과 관련된 세계적인 기업과 각국 전시관이 운영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경연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5'전은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문화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에 대한 조명을 통해 전통문화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고자 기획됐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서는 '수수 덤덤 은은'이라는 주제 아래 장인정신이 깃든 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법고창신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금속공예 분야에서는 이용구 장인의 주전자와 노구솥, 김수영 장인의 안성유기, 이경노 장인의 은입사화로와 사각합 등이 출품된다.

도자공예 분야에서는 도예가 박성욱의 덤벙분청입호와 탑들, 동예가 이세용의 백자 이중합, 옹기장 이현배의 키다리 곤쟁이 항아리, 옹기장 안시성의 사각병 등이 전시된다.

섬유 분야에서는 김현희,이소라 작가의 조각보, 누비장 김해자의 복식 등을 선보이고, 지공예 분야에서는 오제환 연장의 방패연, 이영순 작가의 지승항아리 등을 보여준다.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5' 전시공간 연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밀라노 디자인업체 '오리고니 & 슈타이너 스튜디오'가 맡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대형 공예전의 공간 연출을 한국 업체를 배제한 채 현지 업체에 맡긴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최정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열린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5'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저 자신도 국내업체에 맡기면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운송비 등 예산 문제가 걸렸다"며 "현지업체가 참여할 경우 문화교류를 통한 홍보 효과가 있다. 올해 전시공간에 대한 반응을 면밀히 검토한 후 내년에 어떻게 할 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도자-분청. 박성욱

 

[노컷뉴스 / 문수경기자]


 



한국 공예의 미래를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후원하는 2013 KCDF 갤러리 기획전 ‘건강한 소란스러움을 향한 웅성웅성 크라프트’가 바로 그것.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9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3주간 개최된다.

‘웅성웅성 크라프트’는 말 그대로 공예에 대한 말하기와 말걸기를 통해 공예장에 대한 건강한 소란스러움을 유발하고, ‘공예적 생각, 공예적 행위, 공예적 산물’ 모두를 공예로 인식함으로써 공예의 영역을 확대해 공예인의 자존감과 공예 진흥의 자발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많은 사람들이 공예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써 우리 사회 전반에서 공예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고 공예의 건강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기획이다. 기존의 기획전이 트렌드를 제시하거나 특정 주제 안에서 완결되는 방식이었다면, ‘웅성웅성 크라프트’는 공예장에 참여하는 여러 행위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공예의 바람직한 모습과 문제를 도출하는 장이기도 하다.



'웅성웅성 크라프트’는 ‘공예, 함께 이야기합시다.’, ‘공예, 현장에 가다’, ‘공예, 미래를 보다’ 등 3가지 독특한 전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예, 함께 이야기합시다.’에서는 ▲공예가, 기획자, 행정가, 갤러리스트, 수집가, 교육자 등 공예계 각 분야에 걸친 현장 전문가들의 영상인터뷰를 통해 공예계 현주소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게 하는 전문가 인터뷰와 ▲공예를 전공하는 전국 30개교에서 선발된 학생 PD 32명이 400여 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직접 제작한 영상으로 꾸며지는 와글와글 교육현장 코너다. 또한, 전시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견을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10명의 인사가 10분간 스피치(10/10)가 진행돼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만나 공론의 장을 펼치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된다. ‘한국 공예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우관호 홍익대 교수, ‘일본의 공예현장’이라는 주제로 구마노 키요타카 오사카 예술대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또 ‘공예, 현장에 가다’ 섹션에서는 ▲공예가 쓰이고 만들어지는 현장을 일반인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예가의 작업공간을 전시장에 재현한다. 소목공방 심용식, 금속공방 박미경, 규방공방 김인자, 도자공방 김대웅, 유리공방에 김준용 등 5개 분야 작가의 작업실을 공예가의 방으로 구성했다. 각 작가들의 작업과정과 일상, 인터뷰를 기록한 영상이 함께 상영되며, 다섯 명의 작가는 전시장의 공간을 실제 작품을 생산하는 공방으로 사용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공예, 미래를 보다’는 공예의 현실적 비전이 어디서 어떻게 시도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장이다. ▲전통에서 찾은 미래라는 부제 아래 한국 전통미의 원형을 바탕에 두고 재구성한 현대공예작품들을 하나의 주거공간으로 연출하는 전시다. 공예의 실용성과 장식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공예의 현대적 재해석과 우리나라 공예의 미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신성환 작가의 미디어아트 ‘열다’로 공예의 현장과 공간이미지를 통해 다채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웅성웅성 크라프트’의 취지를 빛으로 써내려가는 단어와 문장 등을 통해 담아낸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공예의 역할과 영역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봄으로써 공예의 본질에 대한 자각과 미래적 가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공예 원로 및 중장년층에게는 회고와 점검의 자리가, 이제 막 공예인으로 발돋움하는 신진작가와 학생들에게는 가능성 모색의 기회가, 일반인에게는 공예에 대한 친숙함을 유발하는 색다른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손문수 큐레이터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공예가들끼리의 소통의 장소, 그리고 일반인과 공예가들의 소통의 장소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건강하고 발전적인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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