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진 포트폴리오 공모

접수기간 / 2021_0104 ▶ 2021_0115

 

접수마감 / 2021_0115_금요일

 

마감일 자정까지 도착한 이메일에 한함

이메일 접수 및 문의 / photo@koreashe.org

 

 

재단법인 숲과나눔

Korea Safety Health Environment Foundation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606 금정빌딩 6층

Tel. +82.(0)2.6318.9000

koreashe.orgwww.facebook.com/koreashe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현재를 사진기록으로 남기고자, 코로나19 사진 포트폴리오를 아래와 같이 공모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재단법인 숲과나눔

 

 출품자격: 누구나(내·외국인/개인)* 연령·학력·지역·국적 등의 제한 없음

 출품료: 없음

 포트폴리오 내용   "본 공모에 출품하는 작품은 '코로나19'을 주제로 해야 한다."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사회 전반과   일상 생활에 일어난 특이한 현상 및 풍경, 사건, 사고 등   사진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다양한 변화를 10장의 사진으로 표현

 

- 감염위험과 방역에 방해가 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환자, 의료진, 의료시설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은 제외합니다.- 음란·욕설·비방·정치적·종교적 목적 등이 없어야 합니다.

 

* 2020년 1월부터 2020년 현재(접수 전)까지 촬영한 사진으로  디지털 사진 및 스캔 된 필름 사진(흑백/칼라) 작품에 한함.* 출품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에 한함.* 타인의 지식재산권, 인격권(성명권, 초상권 등)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하지 않은 작품이어야 함.

 

 작품출품규격- 10점의 사진을 아래의 파일명으로 저장 후, 지원서와 함께 접수 

출품자이름_촬영일(YY.MM.DD)_사진제목_사진넘버  (예, 홍길동_20201010_코로나일상_01)  ▶ 지원신청서 다운로드 페이지로 가기- 파일 형식: jpg 파일- 파일 용량: 3MB 이상 10MB 이내- 사진 크기: 긴 변 기준 3,000pixel 이상

 

 출품수: 1인 한 개의 포트폴리오

 선정내역- 10개의 포트폴리오 선정, 시상금 각 100만원 수여* 시상금에 대한 세액은 원천징수함(제세공과금 본인 부담)* 적합한 포트폴리오가 없으면 해당 개수만큼 선정하지 않을 수 있음

 선정기준- 시각의 독창성, 주제의 전달성, 작품의 통일성(일관성), 기록의 충실성

 

 

Vol.20210104a | 코로나19 사진 포트폴리오 공모



한 동안 동자동에 있지 않아, 모처럼 동네 마실 나갔다.
꽃샘추위가 지난지도 한 참인데, 무슨 놈의 바람이 이리도 부는지,
다시 두꺼운 옷을 꺼내 입어야 했다.




부랑자 병학이가 거처하는 주차장 구석자리부터 찾았다.
얼마 전 어느 독지가에게 기증받은 텐트가 반가워, 
집들이 턱으로 술 한 잔 사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자리 있던 텐트는 어디 갔는지 사라지고 이불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
옆에서 술 마시던 유정희씨가 죽은 사람 만난 듯 반긴다.




“아이! 어데 갔다 이제 옵니까?”라며 호들갑을 떨어 벌금 때우려 교도소에서 한 보름 섞다 나왔다고 했더니,
‘아! 몸 고루며 휴양하고 오셨구나. 그런 자리 날 좀 보내주지"라며 너스레를 떨어댄다.




그 것도 부재자 투표를 못하게 해 삼십 만원 손해 보고 왔다고 했더니,
“그까짓 투표 때문에 왜 돈을 날리냐”며 길길이 뛴다.
하기야! 그들에겐 선거 같은 건 관심도 없으니, 그럴 만도 했다.
삼십 만원이면 한 달이나 살 돈인데...




그나저나, 병학이 텐트는 어디 갔냐고 물었더니, 구청에서 철거해 갔다는 거다.
추워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라며, 자는 모습을 가리켰다.




아니,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주차장 구석의 텐트는 왜 가져간단 말인가?
텐트를 쳐 주어도 신통찮을 판에 어렵사리 구한 텐트마저 뺏는가?
물어물어 구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주민 신고가 들어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4월2일 찍었던 병학이 텐트-

참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놈이 없는 놈을 핍박하는 살벌한 세상이다.




서울역으로 건너갔다.
다들 양지바른 곳에 모여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사람, 막걸리로 시름 달래는 사람, 자는 사람,
아무런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었다.




마스크도 없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걸 보니,
전염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은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하기야!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벼랑 끝 인생, 두려울 게 뭐 있겠는가?




정치하는 놈들은 노숙인들 죽고 사는 문제는 관심 없고,
오로지 총선결과 계산기 두드리며 도둑질해먹을 궁리나 하고 있으니,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더러운 세상 확 뒤집어 버리고 싶었다.




당연한 권리주장도 못하는 부랑자들 선동이나 할까보다.
폭동 일으켜 교도소가면 이런 개고생은 안 할 것 아닌가?
 
사진, 글 / 조문호















급속도로 번져나가는 ‘코로나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전 세계로 번져가는 뉴스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머지않아 전염병은 물리치겠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국민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돈 바이러스 말이다.
아이엠에프에 비교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다.




구조조정 한다며 정리해고 바람도 또 다시 휘몰아 칠 것이다.
이미 중소영세 자영업자들의 몰락과 파산은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재난의 맨 앞자리는 아무 것도 없는 빈민들이다.




쪽방 촌의 가난한 사람들과 거리를 떠도는 부랑자들이 제일먼저 당한다.
벌써 끼니를 굶은 환자 아닌 환자가 속출한다.




가진 게 있는 사람은 전염병을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라도 할 수 있으나
없는 사람은 폐지라도 주워야 먹고사니, 방에 갇혀 있을 수만 없다.
당장 끼니를 해결해야 하니, 전염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나마 연명시켜 주던 구원의 손길조차 모두 끊겨버렸다.
아픈 몸을 보살펴주던 무료진료가 중단되고, 
쉬기 위해 드나 들던 만남의 장소와 식표품을 주던 푸드마켓도 문을 닫았다.
빈민들을 위한 크고 작은 나눔의 손길조차 뚝 끊겼다.




면역력 약한 홀몸노인은 먹기 싫어도 먹어야 버틸 텐데, 급식소와 도시락 나눔마저 중단 되어버렸다.
방에서 전염병을 피하고 싶으나 배가고파 못 견딘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있는 사람에 한정된 말이다.
아무 것도 없는 빈민들에게는 허황한 구호일 뿐이다.




“재난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말도, “재난은 모든 걸 평등하게 쓸어간다“는 말도 모두 헛말이다.
길바닥에 노출된 빈민들을 집중 공격한다.




밀집된 공간과 비위생적인 환경은 병마가 활개 치기 딱 좋은 조건이다.
다들 고령인데다 몸마저 병들어 살아있는 시체다.
별도로 관리해야 할 상황임에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개발로 쪽방마저 쫓겨나게 생겼다. 옆 동네 양동은 벌써부터 내쫓기 시작했다.
이미 폐쇄된 건물이 5개동이고 4월중 퇴거하라는 건물도 3개동에 이른다.
다른 쪽방 촌이나 여인숙을 찾아 볼 생각이지만 쉽지 않다. 어떤 이는 서울역 바닥에 자리 깔 생각도 한다. 


 

봄은 언제 왔는지 공원에는 목련이 허벌나게 피었다. 춘궁기가 다시 생겼는지 부랑자는 배가 고파 쓰러져 있다.
그래도 사람이 그리워 공원을 기웃거린다. 마스크도 없지만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이판 사판이다.
장기 판에 세상시름 잊기도 하고, 살려고 폐지도 줍는다.




우두커니 앉아 있던 부랑자 덕영이가 날 더러 통사정 한다.
“형! 배고파 죽겠어. 빵 좀 사줘~"



이씨도 하소연한다.

"우린 어떡해? 한 명 걸리면 다 죽는다고..
아픈 사람이 다닥다닥 모여 사는데, 하나만 걸리면 끝장이야
병에 걸기기도 전에 굶어 죽게 생겼어“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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