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공포로 침묵에 잠긴 동자동 쪽방 촌,
별 일은 없는 지,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았다.




원희룡씨는 마스크도 없이 맡은 일 하느라 바삐 다녔고,
동네 입구에는 경찰차가 달려 와 소란스러웠다.
누군가 사고 친 것 같았다.




공원에는 소독하는지 청소하는지, 뽀오얀 물방울을 날렸다.




입구에는 황씨와 이씨 등 여러 명이 모여 소주잔에 시름 달랬다.
바닥에 떨어 진 목련이 더 처절하다.




길가 한쪽 구석에 산뜻한 텐트 하나 쳐져 있었다
코로나 격리실이 아니라 노숙하는 병학이 집이었다.


.
주인은 보이지 않고 낮선 남녀가 술 마시며 자리를 지켰다.
누가 병학이에게 이런 멋진 집을 지어주었을까?




빨리 코로나가 끝나야 병학이 집들이 술판 벌일 텐데...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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