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날, 와이래 눈물이 날라카노?”




예견 했지만, 헌재 앞 전광판에 만장일치로 탄핵되는 걸 보고, 가슴이 벅찼는데,
확성기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니,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쪽팔려 얼른 훔쳤으나, 이 기쁜 날 왜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올 겨울, 추운 광장에서 고생한 설음에 북 받쳤던 것 같았다.
많은 국민들이 고생은 했지만, 그 고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여지 것 법관들을 불신해 왔지만, 아직은 괜찮은 법관도 있었다.
썩어 빠진 나라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은 있어 보였다.
이걸 계기로 모든 법관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책임을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제 박근혜 탄핵은 시작일 뿐이다.
밝혀내어 처벌할 것도 많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 한 둘이 아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세상을 위해, 다 함께 싸워야 한다.
빈곤과 불평등이 사라지고, 모든 적폐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죽기 전에 좋은 세상 한 번 보고 죽고 싶다.






그 날 헌재 앞에 모였던 시민들과 함께 기뻐 날뛰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박근혜가 끝나니 날씨까지 따뜻해 졌는데, 진짜 봄이 올려나?
‘광화문미술행동’ 팀과 어울려 인사동 ‘풍류사랑’에서 축배를 들었다.






내일 열릴 20차 촛불집회는 신명난 축제의 장이 될 것 같다.
모두들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신명난 굿판을 벌이자.


아래 사진들은 지난419차 촛불집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날 여러 가지 사전행사와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지도부는 세종문회회관 계단에서 3.8 여성의 날을 맞이해

100인 합창과 여성을 위한 3대 여성폭력 근절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여성의 이름으로 박근혜대통령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광장블랙텐트극장장인 이해성씨가 사다리위에 올라가 우리나라 헌법을 낭독하자,

또 다른 이들은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순신동상 앞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진행하는 주류 아닌 비주류예술가들의 13’이 펼쳐졌다.

봄은 이미 와 있다. 탄핵은 인용되고, 박근혜는 구속 된다라는 주제로 시국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신명난 굿판을 벌인 후, 나팔부대와 풍물부대를 앞세워 헌재와 인사동으로 행진했다.












어떤 사람은 대형 상장을 걸어놓고 촛불 시민 여러분께 상장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 펼친 프로젝트는 역사, 광장 민주주의였다.

바람찬 전시장에서는 촛불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었고,

가수 양재화씨와 정미씨가 나와 노래 불렀다. 신현아씨의 퍼포먼스에 따라 작가들의 드로잉작업도 했다.

춤꾼 장순향씨의 세월호 씻김굿과 서예가 여태명씨의 서예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행동을 벌였다.



































1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8일은 절기가 우수(雨水)인데도 엄청 추웠다.
이날은 “무기로 평화를 꽃 피울 수 없다”며 사드저지를 위해 원불교에서 집회를 열고 있었다.

앞 줄 에는 정의당 심상정대표와 국방 전문가 김종대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세상의 평화와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는

사드저지전국행동 공동대표 최종진씨가 인사말도 있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도 다양한 예술행동을 펼친 하루였다.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 ‘민미협’ 광장미술전에서는 김준권, 류연복씨가 판화를 찍어주었고,

‘광장오픈에어갤러리’에서는 ‘흑운만천 천부경‘전이 광장을 뒤덮었다.

풍물과 함께하는 삼색 줄다리기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바닥 글쓰기,

여태명 선생의 손 글씨 이름 써 주기와 촛불시민 인증 샷 찍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이 이어졌다.





만신 이덕인씨가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혼을 불러내는 소리에는 관객들도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장순향교수와 이삼헌, 김경수씨가 보여준 씻김, 베 가르기 춤도 장관이었다.

여지 것 베 가르기 춤을 보아 왔지만, 그 길이가 백 미터나 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임실 농악팀의 풍물놀이와 길놀이가 흥을 북 도우며 광장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한쪽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를 비롯한 비주류예술가들의 열 한 번째 시국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퍼포먼스의 주제는 ‘황교 아니 아니 아니’로, 황교안 허수아비를 만들어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청와대 압수수색도 아니, 특검도 아니, 대통령 출마도 아니라며 그의 간교함을 비웃었다.

“황교아니, 지금그러는거 아니, 아니 아니”,

“박근혜, 김기춘의 아바타가 대통령 코스프레 하는 나라!”라며 조롱하고 있었다.





나팔부대와 시민풍물패가 어우러진 신명난 굿판도 벌어졌다.

나팔부대를 앞세워 '황교 아니아니', '특검을 연장하라'고 적힌 철판을 등에 짊어지고,

헌법재판소와 청와대로 향하는 거리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아마 황교안이 귀가 가려워 안절부절 했을 것이다.





지금 황교안의 행세는 마치 박정희가 사살되어 그 틈을 노리던 전두환 꼴이다.
제발 꿈 깨라. 이제 국민들이 그냥 두지 않는다.
면죄부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버려, 감방 들어 갈 준비나 해야 한다.






이날은 '광화문미술행동의 베가르기 춤과 시간대가 겹쳐,

쉽게도 유진규씨의 황교안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놓쳐버렸다.

다행히 리허설 장면을 기록한 사진으로 대체했지만...





마무리 즈음에 장경호씨와 찻집에서 나오다 우연히 유진규씨 일행과 마주쳤다.

뒤풀이에 따라 붙었는데, 순대집에는 김진열, 정복수화백이 자리하고 있었다.


유진규, 문성식, 최문성, 안현정, 최현중씨가 함께한 비주류예술가들의 뒤풀이는

다음 퍼포먼스의 아이디어를 결집하는 작전회의나 마찬가지였다.

자유로운 의사진행도 좋았지만, 참여한 작가들로 부터 밥값을 추렴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매번 김준권씨만 부담하는 광화문미술행동에서도 바꾸어야 할 것 같았다.





오는 25일 펼쳐질 17차 촛불집회는 지방에서 대거 참여하여 광화문은 사람의 물결로 이어질 것이다. 

날씨도 슬슬 풀려, 마지막 한 판 승부를 벌여보자.
아름다운 봄을 맞으려면, 구악과 적패를 깨끗하게 물리쳐야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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