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의 인사동은 사람들로 미어 터졌다.

 

거리 곳곳에 전통문화축제와 관련된 볼거리가 무성했지만,

그 중 빼어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사람구경이다.

옷차림이나 생김새들이 천태만상이라 실없이 말 걸어보았다.

 

그 복잡한 거리를 여러번 다녀도 눈 익은 예술가는 보이지 않았다.

다들 사람들이 몰리는 번잡한 인사동을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날 온 종일 다니며 만난 사람이래야 손에 꼽을 정도다.

 

아내와 지하철 타러 나오다 승강장에서 만난 동양화가 주승자씨,

인사아트앞에 죽치며 사진 찍던 이기윤, 김순자 내외와 원로광고사진가 이용정씨

갤러리 나우앞에서 만난 이순심관장, 서양화가 마기철씨가 고작이다.

 

파장 무렵 지친 다리 끌고 돌아서는 판에 반가운 사람 한 분 만났다.

'봉원사' 계시는 불화가 이인섭 선생이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막걸리 한 잔 하러가죠?”

 

유목민에는 서양화가 허미자씨가 먼저 자리하고 있었는데,

생부두 안주로 봉평막걸리 두 병만 비웠다.

 

사진, / 조문호





















 

지난 토요일 비가 내린 후로 인사동거리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내려 쬐는 햇살에 일요일의 인사동은 유난히 빤짝이는 것 같았다.

거리에는 초상화 그리는 사람, 기 운동을 하는 사람, 큰 절로 예절을 가르치는 젊은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나들이객들의 눈길을 끌어 모우고 있었다.

 

그동안 메리스에 겁먹어 움츠리고 있던 젊은이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데다,

인사동을 찾는 서양인들이 좀 늘어난 것 같았다.

그러나 중국관광객들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다.

 

인사아트센터 앞에서 사진가 이기윤씨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전에는 주말마다 나왔으나 한동안 보이지 않아 편찮은 줄 알았는데,

원로사진가 이용정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두들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뵈니 반가웠다.

인사동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사진,글 / 조문호

 

 

 

 

 

 

 

 

 

 

 

 

 

 

 

 

 

 

 

 

 

 

 

 

 

 

 

 

 

 

 



 

 

 

 

인사동 나그네의 표정들을 잡는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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