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sition_M02, 2014, Digital Print, 228.6 x 228.6cm. 이강훈 작가

 

 

‘문’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자아와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사유의 과정으로 인간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된다.

‘Composition’ 주제로 이강훈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4월8일부터 14일까지 인사동에 소재한 가나 인사아트센터 3층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작가는 최근 ‘문’이라는 소재가 지니는 형이상학적 상징성을 인간의 본질과 결부시켜 독자적 조형언어를 구축해 나가며 국내외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Composition’ 연작에서 작가는 ‘문’을 최소단위로 하는 픽셀을 만들고 그것을 시스템 언어로 차용하는 작업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 작가가 생각하는 ‘문’이란 공간을 연결하고 차단하는 성질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사람과 닮아있다.

‘문’은 경험적 시공간을 소환하기 위한 매개이자 동시에 ‘나(여기)’와 ‘너(거기)’를 만들어내는 기준이다. 이것이 인간에 대해 내놓을 수 있는 하나의 해석으로 ‘관계성’을 근간으로 한 인간의 본질을 함축하며 우리의 불완전한 이해와 소통을 은유한다.

이 작가는 “자아는 타자와의 상관관계를 통해서만 그 존재를 확립할 수 있고 개인의 성질은 모두 타자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결정되므로 ‘관계성’은 인간의 본질 그 자체”라며 “그러나 자아와 타자는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필연적 불확실성이라는 모순을 안은 채 관계를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사진과 조형,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신진작가로서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과 크랜부룩 예술원에서 조소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뉴욕, 일리노이, 미시간, 버몬트 등지에서 전시 및 레지던시 활동을 했고 2014년 귀국하여 현재 남송 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지내며 활동하고 있다.

[뉴스웨이]정희채 기자 sfm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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