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영 작가 ‘인왕산 길위에서’ 장은선갤러리 4월18일까지 개인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낸 서양화가 차대영 작가의 초대전 ‘인왕산-길 위에서’가 4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초지일관 의지와 집념으로 백색의 미학을 구축해왔다. 백색은 작가의 골수와 다름없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리도록 눈부시고 따뜻하게, 한 편으로는 오묘하고 상서롭게 구현하는 백색과 인왕산이 만나 한국적인 세련미까지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예술은 이번 전시 이전과 이후로 크게 나눌 수 있는 기점이 된다. 이제까지의 작품에서 더욱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상징과 의미, 그리고 색다른 기술적 시도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가 추구하고 천착해 온 예술세계는 더욱 깊고 풍성하게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섬세하고 유려한 표현과 기법에서 겸손하고 소박한 모티브와 그 의미를 주목하게 된다. 

그의 신작에서는 혹독한 시련을 버텨낸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살아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페튜니아 꽃송이에, 인왕산에, 그리고 그 이후로도 영원히 되살아나는 불새처럼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남다른 감성과 혼이 점철된 흔적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서정적이면서 독특한 여운을 풍긴다. 

김성은 미술평론가는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상징과 의미, 그리고 색다른 기술적 시도가 눈길을 끈다. 작가가 천착해온 예술세계는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우지 않은 흔적과 메시지, 잊지 말자고 해도 잊을 수밖에 없고 지워지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지울 수 없는 흔적과 메시지가 담긴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저력과 진가를 새삼 확인하는 자리”라고 평했다.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하고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싱가폴 등에서 개인전 75회를 열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MANIF 서울 국제아트페어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수원대 미술대학 교수로 활동 중이다. 솜사탕처럼 아늑하게 녹아나는 몽환적인 감흥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그림 29여점을 선보인다(02-730-3533). 

국민일보 /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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