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코리아뉴스타임]조진성 기자

제27회 고미술의 향연 전시회가 '선비의 벗-지필묵연(紙筆墨硯)'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1일~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고려방(대표 김병천)에서 개최된다.

 

◇백자철화패랭이화문오봉형필가(白磁鐵畵패랭이花文五峰形筆架)

 

선비들이 글씨를 쓰는데 사용한 붓을 보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필통(筆)에 꽂아두거나, 필낭(筆囊),필갑(筆匣)에 넣어두는 방법이 있다. 필가(筆架)는 붓을 걸어놓는 기구로, 대게 문갑이나 머리장의 윗부분에 비치한다.

5개의 봉우리는 산모양을 나타내고, 그 아래에는 바람에 흔들거리는 패랭이꽃을 철화기법으로 사실감 있게 표현돼 있다.

 

◇백자청화보상화문사각연적(白磁靑畵寶相華文四角硯滴)

 

연적은 문방구 필수품 중 하나로 연적에 적당한 물을 담아 벼루에 먹을 갈 때 물을 부어 주는 도구로 사용한다. 두개의 구멍이 있어 물을 담고 따르기에 용이하게 만들었으며, 은, 동, 유기(鍮器), 자기(磁器), 대나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보상화는 연꽃과 모란꽃을 결합한 것으로 이상화된 꽃이다. 화려하고 풍만한 느낌을 주며 장수와 다남의 상징이다. 연화문 당초문등과 함께 사용되고 주로 조각, 회화 등에 사용됐다.

 

(◇백자동화사신문사각연적白磁銅畵四神文四角硯滴)

 

 

사신(四神)은 중국고대 사회에서 우주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청룡(靑龍)은 동방의 일곱별자리를 상징하며, 백호(白虎)는 황도상의 서방 일곱 별자리를 타나내며 호랑이로 표현된다.

주작(朱雀)은 남방의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봉황으로 표현된다. 황도상의 북방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는 현무(玄武)는 뱀과 거북의 합쳐진 모습으로 표현된다. 네 방위에서 우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상징적인 동물로서 사령(四靈) 또는 사수(四獸)로 불리기도 한다.

사신도는 벽사와 수호 목적으로 무덤과 석관등의 장식으로 사용되었으며 한반도에도 전래돼 고구려 고분에서도 나타났는데 사신도가 그려져 있어 사신총이라고 불리는 분묘가 있다. 이러한 사신무늬가 양각되어 있는 연적은 매우 진귀한 유물로 사료된다.

고려방 김병천 대표는 "붉은 빛을 내비치는 동백꽃이 수려하게 피더니 어느덧 초목이 수줍게 싹을 틔우는 봄이 왔다"며 "이번 전시회로 옛 조상들의 선비정신이 담겨 있는 고미술품을 통해 그윽한 멋과 아름다움을 한껏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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